배우 이솜, 전고운 감독, 임대형 감독, 안재홍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극본 전고운/연출 임대형)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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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 부부의 불륜 추적을 담은 'LTNS'가 온다.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이솜, 안재홍이 이번에는 부부로 변신해 사랑의 이면을 전할 예정이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극본·연출 임대형 전고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임대형 감독, 전고운 감독, 배우 이솜, 안재홍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LTNS'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이다. 영화 '윤희에게'로 독보적인 영상미를 보여준 임대형 감독과 '소공녀'로 현실을 반영한 코미디를 선사한 전고운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에 초청됐다.
임 감독은 "'LTNS'눈 '롱 타임 노 섹스(Long Time No Sex)'의 약자다. 우진, 사무엘이 섹스리스 부부인데, 만날 때마다 섹스를 하는 불륜 커플들을 쫓아다니며서 협박하고 갈취해서 번 돈으로 생활비를 쓴다"며 "점점 범죄에 심취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각 화마다 불륜 커플이 등장하는데, 양상이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베드신들도 각기 다른 개성으로 연출됐다. 그런 것들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 감독은 "스토리 라인이나 캐릭터를 잡는 게 어려웠다. 대사는 임 감독과 나눈 수많은 대화를 수위 조절만 하면 됐다"며 "각자 상황이라고 생각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대사 작업이 더 생생하고 재밌을 수 있었는데, 공동 작업의 장점"이라고 꼽았다.
임 감독과 전 감독은 공동 작업을 하게 된 과정을 알렸다. 전 감독은 "'윤희에게'의 팬이었다. 이를 만든 감독님과 뭐라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며 "임 감독이 응해줬다. 코로나 시기로 극장이 위태로워서, 연습 삼아 시리즈물을 써보자는 마음이었고, 그러기 위해 둘이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시대의 자극과 풍자를 담고 싶었다. 둘 다 블랙코미디 장르를 좋아한다"며 "무조건 재밌고 의미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나도 '소공녀'의 엄청난 팬이었다. 모여서 어떻게 하면 웃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감독들은 서로의 주파수를 맞추며 공동 작업에 임했다. 임 감독은 "매 작품마다 새로운 태도로 임해야 한다. 전 감독과 2년 동안 매일 봤고,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정도로 많은 것들을 공유했다"며 "글을 쓰는 과정에서도 모니터 하나를 놓고 쓰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했다. 주파수를 맞춰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과 작품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공동 작업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함께 작업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며 "서로 통하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희열이 있었다. 배려한다고 조심하면 좋은 글이 안 나오니까, 민망해도 솔직하게 다가가려고 했고, 실수가 생기면 바로 사과했다"고 했다.
전 감독과 이솜, 안재홍은 '소공녀'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전 감독은 "다시 캐스팅하게 돼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임 감독이 대본이 나왔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이솜과 안재홍을 생각한 것"이라며 "나도 '소공녀'가 지워진 상태라 동의했다"고 했다. 임 감독은 "이솜과 안재홍의 팬이었다. 작품을 생각했을 때 이 캐릭터를 100% 소화할 수 있는 배우들"이라며 "오히려 전 감독이 부담될 수 있을 텐데, 내가 졸랐다"고 강조했다.
이솜은 "안재홍과는 3번째 작업이다. 이번 작품으로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안재홍은 "'소공녀'에서 우리가 애틋한 연인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섹스리스 부부로 시작해서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한다"며 "폭넓은 감정의 파도들을 표현할 수 있었다. 이솜이 아니었으면 힘들지 않았을까 굉장히 잘 맞는 호흡으로 밀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솜과 안재홍은 작품의 대본을 처음 본 소감을 밝혔다. 이솜은 "오프닝부터 충격이었다. 상황과 대사가 신선하고 특별했다"며 "순식간에 대본을 읽었다"고 말했다. 안재홍은 "어느 작품과도 닮은 구석이 없는, 처음 보는 이야기였다. 독창적인 전개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며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부분도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안재홍은 우진과 5년차 부부로 직업은 택시기사인 사무엘 역을 맡았다. 사무엘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라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차가운 면도 있다. 우진의 계획에 동참해 자신의 택시를 이요해 불륜 커플을 추적한다. 그는 "이 작품은 대사의 뉘앙스가 중요하다. 어미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힘이 다르다"며 "그게 전해져야 한 장면이 담고 있는 의미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부부 역할이기에 말 속에 굉장한 칼날을 숨기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대사와 장면을 구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솜은 3성급 호텔 프런트에서 일하는 직원 우진으로 분한다. 우진은 5년차 부부 생활을 하면서 삶에 쫓겨 아이도 없고 돈도 없고 관계도 없는 생활을 하다가 돈을 벌기 위해 남편과 불륜을 추적한다. 그는 "우진의 이중성 있는 얼굴을 표현하고 싶었다. 밖에서는 사회적인 얼굴, 집에서는 가장으로 근엄하고 공격적인 얼굴을 대비되게 그리면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고 짚었다. 오는 19일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