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승 열풍에…주담대 일주일새 1.3조 늘었다

5대銀 주담대 잔액 531.9조로 '쑥'

KB 증가폭 1위…하나·우리 뒤이어

대환대출서비스가 금리경쟁 촉발

이자부담 줄어 가계빚 자극 우려도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은행권의 주담대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 환승 고객뿐 아니라 신규 고객 모시기 경쟁에 나서며 금리를 낮추자 신규 및 추가 대출 수요까지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증가세가 주춤했던 가계부채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흥행과 맞물려 다시 고개를 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15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총 531조 91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 전인 8일 530조 6298억 원에서 1주일 새 1조 2830억 원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2월 말 529조 8922억 원과 비교하면 보름 새 2조 206억 원이 증가했다. 은행별로 주담대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KB국민은행으로 8일에서 15일 사이에 4320억 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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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5영업일 사이에 5대 은행에서 1조 3000억 원에 가까운 주담대 잔액이 늘어난 배경에는 9일 출시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의 영향이 크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에 맞춰 은행별로 금리가 낮은 별도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낮은 금리로 갈아타면 차주별로 추가 대출의 여력이 생기는 만큼 신규 대출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낮아지고 연초 이사 수요까지 겹치면서 주담대 대출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 당국은 기존 주담대보다 더 낮은 금리의 상품으로 바꿀 수 있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9일 출시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2일 오후 8시 기준 총 5657명의 차주들이 기존보다 낮은 금리의 신규 주담대 신청을 완료했고 대출 신청이 완료된 신규 대출의 전체 규모는 약 1조 307억 원으로 나타났다. 주담대의 경우 차주가 대출 신청 후 실제 심사 등에 약 2~7영업일이 소요되는 만큼 실제 대출은 지난주보다 이번 주에 더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에서는 앞다퉈 금리를 낮추면서 신규 고객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갈아타기 전용 상품 금리(혼합형)는 연 3.6% 안팎으로, 일반 주담대 상품 금리 3.28~5.40%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하단은 큰 차이가 없으나 상단의 경우 갈아타기 상품이 훨씬 낮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많은 차주들이 금리 인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주담대 갈아타기 흥행과 더불어 넉 달 만에 떨어진 코픽스로 신규 대출 수요가 더욱 많아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3.84%로 전달 4.0%보다 떨어졌고 이에 따라 은행권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내려갔다. 이달 16일 기준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24~5.64%에서 연 4.08~5.48%로 상·하단 모두 0.16%포인트 인하됐다. 우리은행도 연 4.1~6.11%에서 연 4.75~5.95%로 주담대 변동금리를 낮췄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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