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김동연, 다보스 포럼 출장 마무리 "대한민국 정주행 토대 만들 것"

세계경제포럼· IEA·IMF 수장 등 50여명 연쇄 접촉

세계는 반도체 칩 전쟁·생산형 AI·신재생에너지 사용 준비

김동연 경기도지사 다보스 포럼 면담 주요 인사 면면. 그래픽 제공 = 경기도김동연 경기도지사 다보스 포럼 면담 주요 인사 면면. 그래픽 제공 = 경기도




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참가 등을 위해 7박9일 동안의 유럽출장길에 나섰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귀국했다.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은 세계적 지명도의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 등이 모여 경제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실천 과제를 모색하는 회의다. 제한된 인사들만 초청돼 참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도 받지만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화제성만큼은 여전하다.

올해 포럼에도 역시 국가원수급 60명, 장관급 370명 등 3000 명 이상의 인사가 참석했다. 세계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김 지사는 출국에 앞서 ‘물 반, 고기 반’이라며 이들과의 관계 맺기에 주력할 것을 예고했다.

실제로 김 지사가 이번에 만난 사람들은 다보스 포럼이 아니라면 1년 내내 찾아다녀도 쉽게 교분을 맺기 어려운 인물들이 대다수였다.

김 지사는 보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 이사장,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장관, 요하임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브라이언 캠프 미국 조지아주지사, 척 로빈스 시스코 시스템즈 회장,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등 50여 명을 만나 토론하며 관계를 맺었다.

김 지사는 현지 시각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생방송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 도전과제가 필요할지를 알 유익한 기회였고 네트워킹의 가장 큰 장이었다”면서 “세계는 국제정치, 지정학적 위험 요인, 교역 감소, 협력을 고민하고 반도체 칩 전쟁, 생산형 AI와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가 무엇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우고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출장이었다”고 다보스 포럼 참가 의미를 평가했다.

경기도는 이번 참가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가 세계경제지도자모임(IGWEL)에 참석해 세계경제지도자들과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펼치며 교류하는 것이라고 알렸다.

김 지사는 주요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초청된 정상급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IGWEL 경제세션에 전 세계 지방정부 인사 중 유일한 초청을 받은 자치단체장이자 한국 인사로서 참석했다.

김 지사는 회의 참가 직후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고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재 한국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에 너무 동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역주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부분을 정주행으로 바꾸면서 속도를 내고,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해 본다. 마음이 무겁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 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대표자 90여 명이 모인 ‘이노베이터 커뮤니티’ 간담회에 참가도 두드러졌다. 김 지사는 역시 참가자 중 유일한 정부 인사로 유니콘 기업 CEO들과 인사를 나누고 경기도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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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유니콘 기업 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챗GPT 개발자로 유명한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CEO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세계경제포럼측은 포럼 기간 김 지사에게 많은 배려를 했다. 김 지사가 중재자(모더레이터)로 참여한 ‘경기도와 혁신가들(Gyeonggi and the Innovator)’을 주제로 한 특별 세션이 대표적이다.

김 지사는 이 세션에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첨단산업의 중심”이라며 세계적인 스타트업에 경기도 투자를 요청했다. 그는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거점에 66만㎡(20만 평)의 창업 공간을 조성하는 ‘판교+20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창업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유망한 벤처스타트업이나 좋은 협력 파트너를 찾는다면 경기도가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세션에 참가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경기도 스타트업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첨단모빌리티산업과 관련해 한국과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여 향후 투자유치 가능성을 높였다.

세계경제포럼측과 4차산업혁명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도는 오는 5월 ‘인간과 지구를 위한 한국혁신센터’라는 이름으로 4차산업혁명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밖에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인 보그워너사의 폴 파렐 부사장과 만나 경기도에 대한 투자유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세계적 과학기술기업 독일 머크 그룹의 카이 베크만 일렉트로닉스 회장(CEO)과도 만나 전자재료 부문의 경기도 투자를 요청해 “경기도 추가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김 지사는 포럼 동안 아시아 지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대표자들을 만나 국제교류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과 조세핀 테오 통신정보부 장관을 만나 “싱가포르 대학에 경기도 청년을 보내고 싶다”며 교류강화를 제안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10월 중국 방문시 교분을 맺은 중국 랴오닝성 리러청 성장과는 재회의 기쁨을 만끽했다.

에크나스 신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총리와도 만나 양 지역 우호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신데 총리는 김 지사에게 세계적 반도체 기업과 협력할 수 있도록 도의 도움을 요청했으며 김 지사는 양 지역의 적극 협력과 함께 에크나스 신데 총리의 경기도 방문도 제안했다.

한편 김 지사는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프랑스 일드프랑스주를 찾아 발레리 페크레스 주지사를 만나 조찬을 함께하며 스타트업, 기후변화, 첨단산업, 청년교류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수원=손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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