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치지직 한달] 아프리카TV 선방에 주춤…트위치 철수 앞두고 공방 ‘치열’

치지직 사용자 30만 후반 형성

‘오픈빨’ 후 감소…최근 반등세

방송 물의 홍역→서비스 재정비

아프리카TV도 게임 내세워 순항

트위치 철수까지 막판 경쟁 치열





네이버의 신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출시 한달 째를 맞으면서 기존 강자인 아프리카TV(067160)와의 점유율 경쟁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출시 초반 호평과 함께 이용자들을 끌어모은 네이버 치지직은 제기된 논란들을 정비하며 숨을 고르고 있고 아프리카TV도 경쟁사 출현을 서비스 혁신 계기로 삼으며 선전하고 있다.

22일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치지직은 출시 한달 째인 19일 일간활성사용자수(DAU) 38만 2366명을 기록했다. 출시 첫날과 둘째날 각각 42만 7712명과 43만 5703명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던 치지직은 이후 사용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출시 초반 좋은 인터페이스와 방송 품질로 호평을 받던 치지직은 곧 난관에 부딪혔다. 일부 스트리머가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와 일본 국기 머리띠 등을 착용한 채 방송을 진행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 성범죄자 등 범죄 전과가 있는 스트리머가 방송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치지직 측은 문제가 된 스트리머의 채널을 운영 정책 위반 등으로 정지 처리했지만 서비스 품질 관리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네이버는 최근 서비스 약관을 개정해 성범죄나 살인, 폭력 등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자나 자해, 폭행, 허위 정보 등을 제공하는 스트리머에 대해 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하는 등 서비스 운영 방침 전반을 재정비 중이다.

관련기사



아프리카TV가 오는 2분기 선보일 새 서비스명 ‘숲(SOOP)’.사진제공=아프리카TV아프리카TV가 오는 2분기 선보일 새 서비스명 ‘숲(SOOP)’.사진제공=아프리카TV


네이버라는 새로운 경쟁자를 맞은 아프리카TV는 최근 들어 사용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치지직 출시 한달 간 아프리카TV의 DAU는 61만 4976명에서 67만 1500명으로 늘었다. 게임 영역을 보강하고 ‘이세계아이돌’ 등 굵직한 트위치 스트리머를 영입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TV는 올 2분기에 서비스명을 아프리카TV에서 ‘숲(SOOP)’으로 바꾸는 등 전면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 그간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송 플랫폼으로 굳혀진 이미지에서 탈피해 종합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e스포츠 콘텐츠를 중심으로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와 아프리카TV는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내달 말 서비스를 중단할 때까지 이탈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굵직한 트위치 스트리머 이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트위치 이용자 수가 여전히 많고 서비스 중단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트리머와 상관없이 특정 플랫폼에 대한 선호로 어떤 방송을 볼지 선택하는 이용자도 적지 않아서 양사 간 경쟁은 대형 스트리머 이적과 관계 없이 한동안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