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전국의 아파트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비쌌던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한제 규제 완화와 공사비 급등에 분양가는 상승한 반면 고금리 여파에 시세는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3505만 원으로 전년(3442만 원)대비 약 1.8% 상승했다. 2년 전(2549만 원)보다 약 37.5% 올랐다. 반면 같은 지역의 평당 평균 매매가격은 2021년 3506만 원에서 2022년 3276만 원, 지난해 3253만 원으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분양가는 2021년에 시세보다 3.3㎡(평)당 957만 원 낮았지만 2022년에 시세를 추월했다. 분양가와 시세의 격차도 2022년 66만 원에서 지난해에는 252만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강남 3구를 포함하면 서울지역 분양가는 매매가보다 여전히 낮았지만 격차는 2022년 1478만 원에서 지난해 517만 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1월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에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해제되며 분양가가 상승한 여파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말 기준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 지수가 153.54로 1년 전보다 4% 뛰는 등 자잿값 상승분이 분양가에 반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 지역에서도 분양가가 지난해 시세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경기 지역의 평균 평당 분양가는 1867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8.3% 오른 반면 같은 기간 매매가는 1710만 원으로 약 4.3% 내렸다. 인천(1713만 원)과 지방(1575만 원)의 분양가도 시세보다 각각 320만 원, 436만 원 비싸지는 등 격차를 키웠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가 풀리고 공사비가 오르면서 분양가는 뛰어올랐지만, 시세는 하락하면서 분양가가 시세를 추월했다”며 “특히 분양가와 시세 격차가 큰 지방의 경우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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