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2024년에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제176회 KITA CEO 조찬회’에 특별 연사로 초청돼 기조연설을 했다. 이번 행사에는 구자열 회장을 비롯한 무역협회 회장단·이사상사와 무역 업계 대표 등 360명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자신의 과거 경험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복합 경제 위기와 수요 침체 장기화 등 어려운 외부 환경에서도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8위 수출 강국의 위상을 지켜냈다”고 기업인들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발전 과정에서 기업인·서울시장·대통령으로서 기여했던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구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해 12월 수출 총액과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무역수지가 동시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우리 수출은 1년 여간 지속된 부진을 털고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선진국 성장세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출의 우상향 모멘텀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 강연에서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미중 갈등이 현재 우리의 무역보다는 투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반도체·2차전지 등 우리의 핵심 산업의 대미 투자는 확대되는 반면 대중 투자는 축소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중국 내 산업 기반을 동남아 등 대체 생산지로 이전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도 시장 측면에서 중요한 만큼 기업들은 정치적 선택과 관계없이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노동 유연성 제고와 규제 개혁을 통한 한국의 산업 입지 매력도 제고, 출산율 제고와 생산가능인구 확대, 연구개발(R&D) 투자와 생산성 향상, 전략적 산업 통상 협력 체제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