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사모펀드 운용사가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추가적인 혐의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시세조종과 관련해 이달 1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았다"면서 이후 수사 과정에서 "원아시아파트너스(이하 원아시아) 관계자와 관련해 (시세조종과) 별개로 확인된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17일 원아시아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혐의 내용과 압수수색 시점은 밝히기 어렵다"며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을 검찰로 송치하면서 시세조종 과정에서 원아시아가 공모했다고 판단하고 주식 대량보유(5% 이상)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를 적용한 바 있다. 카카오가 SM엔터 주식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원아시아가 특수관계자로 가담한 만큼 원아시아 측이 보유한 SM엔터 지분도 공시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시세조종 관련 혐의로 송치된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 소환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언제쯤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정확한 시점을 못박기 어렵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현재 확인할 내용이 늘어나서 같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소환 일정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카카오의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과 관련해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도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아내인 배우 윤정희씨는 피의자로 전환되지 않은 채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회사에 손해를 끼친 여러 가지 증거가 확인돼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두 사람에 대한 소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