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12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 규모의 155㎜ 포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23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기 위해 생산량 증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은 탄약 전쟁이 되고 있다”면서도 “동맹국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임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나토는 여러 회원국들을 대신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수십만 발의 포탄 계약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나토가 이번 계약으로 155mm 포탄을 약 22만 발 구매한 것으로 추정하며 “초도 물량은 2025년 공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3월 약 1년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탄약 100만 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약 30만 발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티에리 브르통 EU 집행위원은 19일 “생산 역량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며 “아마도 연말까지 130만~140만 발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날 “모든 회원국이 억지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곧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훈련이 시작될 것을 예고했다. 나토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이번 주부터 5월까지 ‘확고한 방어자(Steadfast Defender) 2024’ 훈련을 실시한다. 31개 회원국과 스웨덴에서 약 9만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