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국·호주·베트남에도 '辛'…농심 신라면 매출 '사상 최대'

작년 16.6억개 팔려…'1초에 53개 꼴'

1986년 출시, 누적 매출 17조5100억

미국·일본·호주서 매출 20%가량 성장

/사진 제공=농심/사진 제공=농심




농심(004370)이 대표 제품인 신라면의 지난해 국내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증가해 1조 21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신라면 매출은 2년 연속 1조 원을 넘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신라면 판매량은 16억 6000만개로, 1초에 53개 꼴로 팔렸다. 1986년 출시 이후 작년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 5100억 원, 누적 판매량은 386억 개로 집계됐다. 신라면은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33년간 국내 라면시장 1위를 지켜왔다.



농심 측은 최근 신라면의 해외 성장세가 돋보인다고 전했다. 해외 매출은 2021년 국내를 뛰어넘었으며, 지난해에는 7100억 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까지 높아졌다. 신라면은 최근 5년간 해외시장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연평균 두 자릿수(12%) 성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신라면 해외 매출은 해외법인과 국내 수출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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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며 신라면 해외 매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며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큰 매출 성장을 거뒀다. 일본, 호주 법인의 신라면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9%, 26% 늘었으며 베트남 법인 매출은 58% 증가했다.

일본 법인은 편의점 중심의 신라면 용기면 판매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신라면볶음면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호주 법인은 현지 대형 유통채널 직거래를 통한 입점을 확대하고 시드니에서 신라면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베트남 법인은 하노이, 호찌민 등 핵심 대도시권과 관광지역 특색에 맞춘 영업전략과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을 통한 홍보를 펼쳤다.

농심은 올해 라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라틴계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신제품으로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를 공략하고 1억 3000만 인구의 멕시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더불어 작년 11월 태국에서 출시한 '신라면 똠얌'처럼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도 확장하기로 했다.

농심은 국내에서는 ‘일상을 함께하는 라면’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라면 국내 매출은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지속되는 고물가 속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신라면 더레드도 국내 신라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성수동 신라면 팝업스토어와 구미 라면축제 등의 마케팅도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새로운 TV광고를 통해 국내 대표라면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최근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광고 카피를 38년 만에 떼고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새로운 카피를 내놨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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