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월별 출생아 수는 8개월째 1만 명대를 기록했다. 저출생 여파로 인구는 49개월째 자연감소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1만 7531명으로 1년 전보다 1450명(7.6%) 줄었다. 11월 기준으로는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1~11월 누적 출생아 수(21만 3572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감소했다. 월별 감소 폭(-7.6%)은 9월(-14.6%)과 10월(-8.4%)보다 둔화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감소 폭 둔화를) 긍정적 신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해 4월부터 8개월째 1만 명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월별 출생아 수는 1월과 3월을 제외하고 모두 2만 명을 밑돌았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지난해 11월 기준 4.2명으로 1년 전(4.5명)보다 0.3명 줄었다. 조출생률도 역대 최저치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증가세를 보인 곳은 충북·충남 등 3곳에 그쳤다.
반면 11월 사망자 수는 3만 255명으로 같은 달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9명(0.3%) 늘었다. 통계청 측은 “2022년 11월은 코로나19로 사망자 수가 늘어난 측면이 있지만 지난해는 고령화가 주된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며 인구는 1만 2724명 자연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인구가 증가한 곳은 세종 등 1곳에 그쳤다.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49개월째 자연 감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