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르면 올 상반기 한국거래소 코스피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실적을 담은 감사보고서 제출이 4월 마무리되면 이를 바탕으로 상장 절차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와 상장 주관사가 올 상장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련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IPO를 위한 사전 작업도 한창이다. 더본코리아는 이달 11일 주주들에게 소유주식 1주당 2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공고했다. 현재 주식 총수는 38만 2201주로 무상증자 후 주식 수는 지금의 3배인 114만 6603주가 된다. 비상장기업의 무상증자는 일반적으로 신주 발행 규모나 공모 구조를 설계하기 쉽게 유통 가능한 주식 수를 늘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향후 액면분할을 비롯한 추가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더본코리아는 2018년 NH투자증권(005940)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유행으로 발목이 잡히면서 상장 일정이 지연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022년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 설립 30주년이 되는 해(2024년)에 상장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지만 지난해에도 상장 작업에 진척은 없었다.
더본코리아가 IPO를 재개하는 것은 우상향하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더본코리아는 2022년 매출 2821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수치다.
다만 앞선 프랜차이즈 상장사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가장 최근 상장한 프랜차이즈 기업은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다. 교촌에프앤비는 2020년 공모가 1만 2300원으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이날 769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KG할리스F&B의 경우 지난해 9월 IPO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주관사 선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 대표의 인지도가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면서도 “프랜차이즈 업종의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