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206만 명 농협 조합원의 선택의 날이 밝았다. 8년 만에 농협중앙회 회장직 탈환을 노리는 영남권의 결집과 최초 충청 출신 회장 명패를 받기 위한 충청의 반격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가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조합장 1111명이 참여하는 ‘조합장 직선제’로 치러지면서 투표권을 가진 조합장만 3배 넘게 늘어 표심 경쟁이 뜨거웠다.
선거를 하루 앞둔 24일까지 8명의 후보 가운데 3강 구도를 형성한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장은 개별 조합원에게 전화를 걸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선거 승부수는 전국 조합장의 민심 쏠림에 좌우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우선 ‘영남 탈환론’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전통적으로 영남 후보가 강세를 보였지만 23, 24대 연거푸 낙선하면서 선거 초반 후보 단일화 주장까지 나올 만큼 영남권 조합장들은 필사적인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경남·부산에 연고를 가진 강호동 후보와 송영조 후보 모두 출마하면서 영남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이날 대세론이 확인되면 한 후보에게 결집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남의 결집에 반격을 준비는 것은 ‘충청 대망론’이다. 조 후보가 당선될 경우 ‘충청 지역 최초 농협중앙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조 후보는 앞서 충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에 선임되며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투표권을 가진 조합장 수는 영남이 341명(경북 151명, 경남 137명, 부산 14명, , 대구 22명, 울산 17명)으로 충청권 222명(충남 143명, 충북 65명, 대전 14명)보다는 많다. 이에 따라 경기(161명)와 전남(144명)을 포함한 548명 조합장 지지세를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농협 관계자는 “1차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로 갔을 때 1, 2위 후보간 지역 조합에 따라 판세가 또 한번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 도입된 조합원이 3000명 이상인 대규모 조합의 조합장이 2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부가의결권’도 변수다. 이에 따라 총 유효표 수는 조합 수인 1111표보다 141표가 많은 1252표로 단순 표 계산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한편 25대 농협중앙회장선거 결과는 이날 오후 6~7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새 중앙회장 임기는 3월 정기총회 이후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