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하며 지난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M&A를 실시한 상장 법인 수와 M&A를 이유로 회사가 주주에게 지급한 주식매수청구대금 모두 2020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주식매수청구대금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40% 급감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법인 중 M&A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회사는 131개사로 전년(137개사) 대비 4.4% 감소했다. 2020년(121개사) 이후 최저치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전년 대비 44개에서 34개로 감소했고 코스닥시장은 93개에서 97개로 증가했다. M&A 사유별로는 합병(112개사), 주식 교환 및 이전(16개사), 영업양수·양도(3개사)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같은 기간 상장사가 예탁원을 통해 주주에게 지급한 주식매수청구대금은 1591억 원으로 1년 전(2636억 원) 대비 39.6% 감소했다. 이 역시 2020년(976억 원) 이후 최저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628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963억 원이 지급돼 각각 전년 대비 52.9%, 26.1% 줄었다.
가장 많은 주식매수청구대금을 지급한 M&A 사유는 주식 교환 및 이전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우리종합금융이 357억 원, 코스닥시장에서는 연우(115960)가 488억 원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