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단독] 베트남 최대 투자사, 국내 대체육 스타트업 투자한다

비나캐피털, 이노하스에 20억원

개발 역량·해외 시장 확장성 인정

국내 유망 스타트업 추가 투자 기대

이노하스, 베트남 법인 설립·유럽 진출 추진

박지수 이노하스 대표가 8일 서울 강남구 이노하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박지수 이노하스 대표가 8일 서울 강남구 이노하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운용 자산 5조 원에 달하는 베트남 최대 투자사 비나캐피털이 국내 첫 스타트업 투자처로 식물성 대체육 업종을 선택했다. 비나캐피털이 국내 스타트업 투자의 첫 물꼬를 튼 만큼 앞으로 다양한 추가 투자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나캐피털은 국내 대표 대체육 스타트업인 이노하스(Innohas)에 약 20억 원을 투자한다. 최종 투자 의사 결정은 마무리됐으며 조만간 자금 납입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나캐피털이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은 이노하스가 처음이다. 또 기존 투자사인 국내 벤처캐피털(VC) 어센도벤처스도 약 5억 원의 자금을 보태기로 했다. 2021년 설립된 이노하스는 대두콩·완두콩·쌀가루·밀 등 자연 유래 재료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사용해 대체육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석사를 졸업한 박지수 대표가 창업자다. 박 대표는 이노하스 창업 전에는 에너지경제연구원 국제협력기구실과 나이스디앤비(NICE D&B) 기술특례상장평가팀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노하스는 설립 첫해부터 이익을 내며 흑자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매출의 대부분이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사개발생산(ODM) 판매와 자체 브랜드 '썬릿푸즈(Sunlit Foods)' 운영을 통해 나온다. 또 미국 등 해외시장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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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하스의 대표 상품으로는 △식물성 숯불직화 갈비살 △식물성 숯불직화 제육 △식물성 숯불갈비 만두 △식물성 숯불직화 함박스테이크 △식물성 냉동김밥 3종이 있다. 모든 제품이 식물성 단백질 기반의 대체육으로 만들어진 덕분에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또 이노하스는 참숯 등을 통한 천연 가공 방식을 이용해 대체육 식품 특유의 콩 비린내도 완전히 제거해 맛을 크게 향상시켰다.

비나캐피털은 이노하스의 대체육 관련 제품 개발 역량과 미국 시장 확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또 이노하스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대체육 기업으로 성공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 것도 투자 배경 중 하나다. 베트남의 경우 불교 신자가 많은 까닭에 종교의 영향으로 채식 인구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체육 식문화 활성화에 따른 시장 확대 기대감이 크다.

이노하스는 이번 비나캐피털의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해당 투자금을 활용해 조만간 베트남 호찌민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유통망 개발을 추진한다. 베트남 시장을 기점으로 동남아 전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유럽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노하스는 수출국 다변화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자체 브랜드 상품 판매도 늘림으로써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코스닥 상장 작업도 추진한다. 박 대표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해외 비즈니스 역량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었다”며 “올해는 수출 국가 다변화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 해외시장에서의 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고 강조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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