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확산 기대감에 마이크로소프트(MS) 시가총액이 장중 3조 달러(약 4000조 원)을 돌파했다. MS·오픈AI 진영과 초거대 AI 시장에서 자웅을 겨루는 구글(알파벳) 또한 같은날 역대 최고 주가를 썼고, 독일 SAP 또한 AI 중심 구조조정 소식에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증시를 달군 AI 열풍이 새해 들어서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미 동부시간 기준 24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52분 뉴욕 증시에서 MS는 전 거래일보다 1.23% 오른 403.79달러를 기록해 시가총액 3조10억 달러를 기록했다. MS 주가는 소폭 하락해 0.92% 오른 402.56달러로 마감했으나 글로벌 상장 기업 중 애플 이후 두번째로 시총 3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MS 주가는 지난해부터 장기 상승 추세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 덕이다. 지난해 MS 주가 상승률은 57%에 달하고 올해 들어서도 7.1% 올랐다. 올해 상승치는 나스닥100 평균 상승률인 4%를 초과한다. 지난 12일에는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증시 시총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추가적인 상승세도 점쳐진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3일 MS 목표주가를 415달러에서 45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시티뱅크도 이날 기존 432달러에서 470달러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MS의 AI 경쟁사인 구글 주가도 상승세다. 이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 종가는 전날보다 1.12% 오른 150.35달러로 2021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주당 149.84달러를 넘어섰다. 챗GPT에 대항하는 초거대 AI ‘제미나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브라이언 피츠 BMO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는 2024년 최고 추천 종목으로 알파벳을 꼽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AI 바람이 거세다. 이날 SAP는 실적 발표와 함께 직원 8000명을 AI 중심으로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AI 개발에 막대한 인력을 투입할 뿐 아니라 기존 인력의 AI 적응을 위해 2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 소식에 SAP 주가는 8.2% 급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7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블룸버그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를 인용해 “2023년 상승세를 주도한 AI 주식이 다시금 트레이더들의 최고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