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고객이 CU 매장에서 해외 수출되는 HEYROO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CU편의점 업계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을 늘리면서 세계 시장을 누비는 무역 상사로 활약하고 있다. ‘K푸드’ 열풍에 라면 등 음식료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외 PB 수출이 편의점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일본과 홍콩에 PB 상품을 직수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일본의 경우 쇼핑 명소로 유명한 최대 규모 할인 잡화점 ‘돈키호테’에 PB 라면인 ‘HEYROO’를 3만개 납품한다. 돈키호테에서 국내 편의점 PB 상품이 판매되는 건 처음이다.
CU가 과거 2012년 일본 브랜드 패밀리마트에서 독립한 것을 고려하면 일본에 자체 브랜드 상품을 수출한 것은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CU는 홍콩 슈퍼마켓 ‘파크앤샵’에도 수제 맥주와 하이볼 10종을 수출한다. CU는 앞서 미국·중국·영국·베트남 등 20여개국에 식료품을 중심으로 PB를 납품해왔는데 올해 일본, 홍콩으로 시장을 키워 연간 수출액 1000만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홍콩 파크앤샵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가 GS리테일 PB 용기면을 고르고 있다./사진 제공=GS25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도 해외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에 직접 투자를 통해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에 PB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33개국에 700여개 상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수출액 100억원을 넘긴 바 있다. 특히 PB 용기면이 인기인데 지난해에만 수출액이 100만달러에 육박했다. 이외에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본사를 통해 미국·대만·말레이시아에, 이마트24도 7개국에 35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 수출은 편의점 업체들의 실적에도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도한 출점 경쟁으로 국내 시장이 사실상 포화된 상황인 만큼 해외로 눈을 돌려 이익을 늘리려는 것이다. 이를 노리고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 글로벌 차별화 상품 기획 및 개발을 목적으로 PB개발·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한편 편의점의 PB 상품 해외 수출은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 효과도 크다. PB 상품 기획은 편의점 업체가 하지만 제조는 국내 중소기업이 담당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원휘연 BGF리테일 글로벌 트레이딩 팀장은 “편의점을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도와 동반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로 수출되는 세븐일레븐의 PB 상품들./사진 제공=세븐일레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