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금액지수가 3% 상승하며 석 달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반도체 가격이 회복하고 차량 등의 수출이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를 30일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32.85(2015년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3.3% 올랐다. 지난해 10월(2.3%)과 11월(7.2%)에 이어 3개월째 상승세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9.9%), 운송장비(10.4%), 농림·수산품(10.2%) 등이 두 자릿수 상승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수출물량지수(132.14) 역시 지난해보다 6.2% 올랐다. 지난 9월(1.0%) 이후 넉 달 연속 오름세다. 수출물량지수 역시 컴퓨터·전자·광학기기(16.4%), 운송장비(7.1%), 농림·수산품(23.4%)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수입금액지수(146.92)와 수입물량지수(124.71)는 1년 전보다 각각 11.7%, 7.1%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0개월, 수입물량지수는 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개별 품목 가운데는 광산품(-16.3%), 화학제품(-14.4%), 전기장비(-15.5%), 기계·장비(-13.4%) 등의 수입금액이 크게 줄었다. 수입물량의 경우 전기장비(-12.1%), 기계·장비(-11.7%) 등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수출금액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2022년보다 각각 8.3%, 12.5% 하락했다. 지난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보다 0.6% 오른 123.51,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보다 3.8% 하락한 124.83을 나타냈다.
그밖에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85.34)는 1년 전보다 2.4% 올라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을 뜻한다.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6.2%)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2.4%)가 모두 오르면서 8.7%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