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앞으로 3년 내에 국내총생산(GDP) 기준 5조 달러(약 6659조원) 규모의 경제 대국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는 높은 국내 수요에 힘입어 앞으로 수년 간 매년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면 현재 3조 7370억 달러 규모로 세계 5위 규모인 GDP를 2027년까지 5조 달러, 2030년께 7조 달러(약 9300조원)까지 키울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할 경우 2027년께 4위인 독일(4조 3090억달러), 3위인 일본(4조 4100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아난타 나게스와란 재무부 수석경제고문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인도 경제가 금융 부문의 강점과 민간 소비 및 투자, 현 정부가 지난 10년에 걸쳐 추진한 구조 개혁 등에 힘입어 향후 수년 간 7% 이상의 비율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지정학적 갈등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앞으로 인도 정부가 우선 개혁해야 할 분야로 기술, 보건, 에너지 안보 등을 꼽았다.
이번 보고서가 내년 인도 성장률을 7%로 전망한 것은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가 밝힌 추정치와 일치한다. 다만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의 예측치인 6.3%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부가 오는 4월 또는 5월에 시작할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인도 통계청(NSO) 역시 올해 3월에 끝나는 회계연도 기준 경제성장률을 7.3%로 추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