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선다

60회 베니스비엔날레 '포리너스 에브리웨어'

김윤신, 합이합일. 사진제공=국제 갤러리김윤신, 합이합일. 사진제공=국제 갤러리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이 오는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과 아르세날레 전시장 일대에서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본전시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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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31일 행사 관련 사진 프리젠테이션을 주최, 김윤신을 포함해 본전시에 참여하는 전세계 미술가 332명의 이름을 발표했다.

1895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 60회를 맞는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포리너스 에브리웨어(Stranieri Ovunque - Foreigners Everywhere)’라는 주제로 열린다.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라는 의미를 지닌 이 주제는 이탈리아 팔레르모에 기반을 둔 예술가 컬렉티브 클레어 폰테인(Claire Fontaine)의 동명의 조각 연작(2004-)에서 나왔다.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의 예술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는 지난해 6월 해당 주제를 발표하며 “외국인, 이민자, 실향민, 망명자, 난민 예술가들의 작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아가 이러한 물리적 이방인의 의미를 확장해 “오늘날 성 정체성으로 박해받고 소외되는 퀴어 예술가, 독학으로 작업 활동을 시작한 예술가와 민속 예술가 등 미술계의 변방에서 겉도는 인물들, 그리고 모국의 땅에서 여전히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토착 예술가 등의 실천을 조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전시에 참가하는 김윤신의 삶의 궤적은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주제와 맞닿아 있다. 그는 1984년 아르헨티나의 탁 트인 대지와 굵고 단단한 나무에 매료되어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이주해 이를 거점으로 활동해왔고, 이후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머물며 각 지역의 고유한 재료에 대한 연구를 이어 나갔다. 현재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아르헨티나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김윤신은 두 땅에서 모두 영원한 이방인을 자처하는 예술가다. 베니스비엔날레 역사상 최초의 남미 출신 예술감독인 아드리아노 페드로사의 초청을 받아 참여하게 된 이번 전시는 세계 각지 미술계 인사 및 미술 애호가들이 모여드는 중요한 시기 김윤신의 작업세계를 본격 알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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