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급행 배 타고 잠실~여의도 30분 출근…10월 '한강 리버버스' 뜬다

오세훈, ‘한강 리버버스’ 운항계획 발표

10월 199인승 8대 투입…요금 3000원

7개 선착장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 운항

일반노선 마곡~잠실 편도로 75분 소요

급행 마곡~잠실 54분, 잠실~여의도 30분

탑승객 '25년 80만→'30년 250만명 예상

한강 리버버스. 자료제공=서울시한강 리버버스. 자료제공=서울시




올해 10월부터 한강에 수상 버스인 ‘리버버스’가 뜬다. 급행 노선을 타면 마곡~잠실 구간을 54분에, 잠실~여의도 구간은 30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서울시는 육상 중심의 대중교통을 수상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지만 우천·한파 등 계절적 요인과 선착장 접근성 문제가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한강 리버버스 사업의 구체적인 운항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4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 문제 대책 중 하나로 리버버스 사업 추진방향을 밝힌 데 이어 선착장 위치·운항노선·운항시간표·이용요금을 이날 공개했다.

한강 리버버스는 마곡~잠실 사이 총 7개 선착장을 출퇴근 시간대 15분 간격, 평일 1일 68회 상·하행 편도로 운항한다. 길이 35m·폭 9.5m의 리버버스에는 199명이 탑승할 수 있고 평균속력은 17노트(31.5km/h), 최대속력은 20노트(37km/h)다. 디젤엔진보다 이산화탄소를 약 48%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제작됐다.

올해 10월 한강 리버버스 8대가 운항을 시작한다. 편도요금은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3000원이다. 서울시는 경기·인천과 논의해 수도권 대중교통 수단과의 환승할인을 적용하고, 리버버스까지 무제한 이용 가능한 기후동행카드(따릉이 포함시 6만8000원, 미포함시 6만5000원)도 출시할 계획이다.

선착장은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등 7곳에 조성된다. 서울시는 주거·업무·상업·관광 등 배후 지역별 특성과 수요, 지하철 등 대중교통 연계, 나들목 및 주차장 접근성, 수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착장 위치를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검토했던 김포~서울 구간은 예산, 김포아라한강갑문 접근성 문제 등으로 노선에서 빠졌다.

선착장 위치. 자료제공=서울시선착장 위치. 자료제공=서울시



한강 리버버스는 7개 선착장을 상행(마곡→잠실)과 하행(잠실→마곡)으로 구분해 편도로 운항한다. 평일 6시 30분~22시 30분(68회 운항), 주말과 공휴일 9시 30분~22시 30분(48회 운항) 운항한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인 6시 30분~9시와 18시~20시 30분에는 15분 간격, 그 외 시간대와 주말‧공휴일은 30분 간격으로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운항해 대중교통으로서의 정시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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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여의도·잠실 선착장 3곳만 정차하는 급행노선도 출퇴근 시간대에 16회 운항한다. 급행노선 이용시 마곡~잠실 편도 소요시간이 75분에서 54분으로 단축된다.

소요시간. 자료제공=서울시소요시간. 자료제공=서울시


한강 리버버스 운영 공공성과 투명성, 운항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사업에 참여한다. SH공사가 당초 공모를 통해 선정한 이크루즈와 각각 51%·49%의 지분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SH공사는 경영과 회계를, 이크루즈는 선박 운항을 각각 담당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선착장 조성 및 접근성 개선 사업은 9월까지 조성을 완료하고, 선박은 이달 건조에 착수한다. 2025년 이후에는 한강 주요 지점인 상암·노들섬·반포·서울숲·김포아라한강갑문·당산 등으로 선착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선박 수도 2026년 10대, 2027년 12대, 2029년 14대로 단계적으로 늘린다.

서울시는 월간·연간 등 기간제 이용권, 관광객을 위한 1·3·7일권 등 리버버스에 특화된 전용 요금제도를 만들 계획이다. 통근자 및 관광객 수요 등을 합해 탑승객은 2025년 80만 명에서 2030년 25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승용차 운전자가 리버버스를 이용하면 연간 약 90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오 시장은 “오는 10월 서울의 수상 대중교통 시대가 개막한다"며 "한강 리버버스가 도입되면 시민들이 쾌적하고 편안한 출·퇴근길을 경험하며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또 “한강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한강 리버버스를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3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고 도시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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