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2006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1일 발표한 '2023년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시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빌딩은 총 1만 2897건으로 2022년(1만 7713건)에 비해 27.2% 감소했다.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2022년에도 전년 대비 36.5%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또다시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실거래가가 공개된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금액 역시 지난해 27조 1635억원으로 2022년(48조 6278억원)과 비교해 4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서울을 포함한 17개 시도의 지난해 거래량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울산 지역의 거래량은 199건으로 전년(352건)에 비해 43.5% 줄어들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경기와 서울은 전년 대비 각각 34.1%, 33.5% 줄었고, 제주(33.5%)와 광주(32.6%)도 30%대의 감소 폭을 보였다.
지난해 거래가 성사된 빌딩을 금액대별로 보면 50억 원 미만 빌딩이 92.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5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 빌딩은 4.6%, 100억 원 이상 300억원 미만 빌딩은 2.4%, 300억 원 이상 빌딩은 0.6%에 그쳤다.
10억 원 미만 빌딩 거래는 전년 대비 22.4% 줄어든 데 비해 10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 빌딩과 50억원 이상 100억 원 미만 빌딩은 각각 33.4% 줄었고, 100억 원 이상 300억 원 미만 빌딩은 38.4%, 300억 원 이상 빌딩은 50.9% 각각 감소하는 등 가격대가 높을수록 거래 감소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 작년 한 해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 화성(383건)이었고, 경기 김포(265건), 서울 강남(199건), 경기 파주(186건), 경기 광주(16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신 대표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기조 속에 2년 연속 거래량이 줄며 지난해 역대급 거래 절벽을 겪었다"며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발 금리 인하 소식이 있지만 그 시점이 불투명한 데다, 국내 시장 반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간에 상황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