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직구가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6조 원을 돌파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저가 상품 공세를 펼친 중국이 해외 직구 규모를 견인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구가 크게 늘면서 온라인 쇼핑 거래액 자체도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6조 75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저가 상품 공세를 펼친 중국이 3조 2873억 원으로 전년보다 121.2% 폭증했다. 전체 직구의 절반가량을 중국이 차지했다. 줄곧 1위를 지켜온 미국은 같은 기간 7.3% 줄어든 1조 8574억 원으로 처음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 일본도 엔저 영향 등으로 전년보다 11.0% 늘어난 47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품군별로는 의류·패션 관련 상품(43.5%), 생활·자동차용품(35.9%), 스포츠·레저용품(65.5%) 등이 크게 늘었다.
해외에서 사들인 구매는 늘었지만 역으로 국내 사업체가 해외에 파는 역직구는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1조 656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1% 줄었다. 지역별로 미국(11.1%) 등에서 증가했으나 중국(-12.6%), 일본(-15.2%)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중국 해외 직접 판매가 줄어든 것은 화장품 판매가 위축된 영향으로 해석됐다. 실제 상품군으로 보면 화장품(-6.8%), 의류·패션 관련 상품(-10.9%), 서적(-56.4%) 등에서 감소했고 음·식료품(46.5%)은 늘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자체도 한해 동안 227조 34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증가폭은 2021년(20.2%), 2022년(10.3%)보다는 둔화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인해 여행·교통서비스가 전년보다 44.0% 증가한 24조 912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기프티콘'과 같은 E-쿠폰 서비스도 전년보다 34.9% 늘어나 9조 8820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음식료품은 29조 8690억 원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12.1% 증가했다. 반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4.6%), 서적(-5.3%), 스포츠·레저용품(-2.1%)에서는 감소했다.
한편,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67조 8276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0% 늘었다. 작년 12월 한달 동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한 20조 3574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