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560억 달러(약 74조 6480억 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 무효 판결을 내린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반발해 테슬라 법인을 텍사스주로 이전할지 여부를 묻는 주주 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전날 자신의 엑스(X·트위터) 계정에 테슬라 법인 이전에 대해 의견을 묻는 내용의 투표를 올렸다.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로 법인 설립 주를 변경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참여한 약 110만 명의 응답자 중 87.1%가 텍사스 이전을 찬성했다. 현재 테슬라 법인은 델라웨어주에 등록돼 있다. 그는 투표 결과가 나온 후 "대중의 투표는 명백히 텍사스를 지지하고 있다"며 "테슬라는 텍사스로 법인을 이전하기 위한 주주 투표를 즉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델라웨어주 법원은 테슬라 주주 리처드 토네타가 “이사회가 2018년 승인한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는 무효”라며 이사회와 머스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캐서린 맥코믹 판사는 “머스크가 테슬라를 지배했으며 이사회가 그의 보상을 승인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결함이 있다”며 “원고는 이사회 승인 취소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판시했다. 머스크 CEO는 법원의 무효 판결이 나온 후 "절대 델라웨어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