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하루 1조 원이 넘는 물량을 내던지며 코스피 상승과 반대 흐름을 탔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던진 물량을 모두 받아내며 한 달여 만에 매도세에서 매수로 돌아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2108억 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1조 452억 원, 기관은 2286억 원 순매수해 대조를 이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5.37포인트(1.82%) 오른 2542.46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1일 2540선을 소폭 상승한 이후 최저 2430대로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한 모습이다. 코스피가 40포인트 이상 오른 건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35일 만이다. 1월 26일~2월 1일 최근 5거래일간 개인은 2조 5993억 원을 내던진 반면, 외국인은 2조 467억 원, 기관은 6395억 원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와는 반대로 가는 ‘청개구리 매매’에 개인의 1월 투자 실적은 저조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20개 평균 주가등락률은 26일 상장한 현대힘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8.24%의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인 -5.89%를 하회하는 규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인과 개인들은 통상 매수, 매도 흐름에서 반대 방향을 걷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외인들의 적극적인 매수 공세에 개인들이 주식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은 외인들의 자금 수급의 일시적인 문제로 매도세가 강했지만, 올해 글로벌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는 등 펀더멘탈이 청신호를 보임에 따라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