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024110)이 올해 벤처·스타트업에 1조 원 이상을 공급한다. 창업 육성 플랫폼인 ‘IBK창공’ 유럽 데스크를 설치해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코로나19 때 풀렸던 시중 유동성이 크게 위축되면서 최근 몇 년간 투자 빙하기를 맞았던 업계에는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1일 서울 구로구 ‘IBK창공 구로’에서 “올해 1조 원 이상의 모험자본을 벤처·스타트업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30% 이상 확대된 규모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모험자본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IBK벤처투자’를 설립했다. 국책은행이 설립한 최초의 벤처캐피털(VC)이다. 올해 1분기 중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거쳐 앞으로 3년간 5000억 원 이상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광주와 대구에 IBK창공을 추가 개소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마련한 미국 실리콘밸리 데스크에 이어 올해 IBK창공 유럽 데스크도 설치해 벤처·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한다. 또 ‘IBK벤처·스타트업 종합지원센터(가칭)’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투융자 복합 지원과 맞춤형 컨설팅 등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IBK창공은 기업은행의 창업 육성 플랫폼이다. 2017년 12월 ‘IBK창공 마포’ 개소를 시작으로 현재 마포·구로·부산·서울대캠프·대전·유니스트캠프 등 전국에 6개의 창업 공간을 운영 중이다. IBK창공은 개소 이래 지난해 말까지 총 707개의 창업 기업을 발굴해 3092억 원의 대출과 1조 1494억 원의 투자 유치를 지원했다. 또 1만 491건의 멘토링, 컨설팅, 기업설명회(IR) 등 비금융 지원도 병행했다. 김 행장은 “대한민국의 더욱 많은 창업가들이 새로운 기술과 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정책금융 기관으로서 늘 현장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기업 간담회를 연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적인 창업 기업이 우리 경제와 젊은 세대의 미래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기업은행은 창업 단계에서의 지원을 넘어 성장 단계에서 ‘죽음의 계곡’에 빠지지 않도록 벤처 자회사를 통해 초기 투자를 주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정부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우수한 기술을 가진 혁신 창업가의 도전을 지원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엔원테크·포티투마루·펄핏·호패·틸다·빌리지베이비 등 IBK창공에서 지원받은 총 6개의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투융자 등 자금 지원, 맞춤형 전략 컨설팅,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판로 개척 지원,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 IBK창공을 통한 구체적인 지원 사례를 언급하면서 기업은행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