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이네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주목 받은 제품 중 하나는 K안마의자였다. 관람으로 지친 참관객들은 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 로봇을 직접 체험하며 연신 놀라워했다. 아직 미국이나 유럽에서 생소한 안마의자가 인지도를 점차 높일 수 있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외국인들은 체형에 맞게 일체화돼 각종 신체 부위를 스트레칭할 수 있었던 데 감탄했다. 여기엔 바디프랜드의 로봇 기술이 작용했다. 특히 두 다리 부위가 따로 움직이는 기술은 언뜻 보면 하체에만 효과를 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코어근육 마사지에 효과적인 로보 테크…장요근 잘 풀어줘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코어 근육은 안마의자의 좌우 두 다리부가 개별적, 독립적으로 구동돼야 제대로 스트레칭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바디프랜드 측 설명이다. 다리가 움직이면서 장요근, 이상근 등이 이완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장요근의 이완은 허리 통증을 약 3배 감소시킨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장요근은 척추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장요근은 장골근과 대요근을 함께 칭하는 용어로 척추·골반을 하체와 이어주는 근육을 말한다. 다리를 올리거나 허리를 구부리는 등 허리와 골반의 움직임을 담당하며 신체의 균형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장요근은 골반과 허리를 안정적으로 지지해 주는 역할도 수행하는데 장요근이 과하게 긴장하고 수축할 경우 척추가 굽어지는 등 척추의 변형을 일으켜 허리 통증을 일으킨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과 같은 척추 질환의 원인이 된다.
다리부가 독립적으로 구동되도록 하는 특허기술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는 바디프랜드가 최근 5년 간 1000억 원 수준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추진하면서 탄생할 수 있었다. 다른 경쟁 브랜드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초격차 첨단 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자평한다. 실제로 글로벌 안마의자 업체 10여 곳을 대상으로 라이선싱 계약을 통한 헬스케어로봇 기술 수출도 추진 중이다.
로봇 안마의자 제품 다양화하는 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는 2022년 7월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처음으로 적용한 ‘팬텀 로보’를 출시했다. 두 다리를 자유롭게 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마사지 패턴 설계 또한 가능해졌다. △장요근 이완 모드 △햄스트링 이완 모드 △사이클 모드 △롤링 스트레칭 모드 등 다양한 로보 모드를 통해 실제 사람이 마사지 하는 듯한 느낌을 구현했다.
바디프랜드는 이후 ‘팔콘’이라는 헬스케어로봇을 두 번째로 선보였다. 작은 사이즈를 찾는 고객의 니즈가 커짐에 따라 제품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로보 마사지, 전신 마사지를 제공하는 제품들 중에서 중소형 아파트 거실, 침실, 서재 공간에 놓아도 손색이 없다. 출시 이후 4개월만에 1만 8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2023년 국내 출시된 퀀텀은 최상의 마사지 퍼포먼스와 미래 헬스케어로봇의 비전이 담긴 하이엔드급 모델이다. 가장 견고한 헬스케어로봇을 완성하기 위해 바디프랜드 품질 마스터가 20만회의 에어셀 테스트, 모터 및 시트에 대한 1500시간 연속 부하 테스트를 진행해 내구력을 검증했다. 제품 한 대에만 3000개 이상의 하이테크 부품이 탑재됐다. 바디프랜드 메디컬 연구개발(R&D) 기술이 집약된 만큼 퀀텀에 적용된 헬스케어 프로그램 수는 국내 최다인 49개에 달한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CES 2024에서도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제품들을 앞세워 총 12종을 선보였다. CES 2024 혁신상 수상작인 ‘팬텀네오’를 비롯해 ‘퀀텀’·‘팔콘’ 등 헬스케어로봇, ‘메디컬 팬텀’·'다빈치' 등 마사지체어, ‘파밀레’·'아미고' 등 마사지 소파 등을 전시했다. 특히 회음부 마사지에 특화된 마사지 의자인 ‘카르나’를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해외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현재 7조~8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아직 초기 단계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안마의자 판매가 본격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 공학자도 ‘엄지척’
바디프랜드는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을 지난달 바디프랜드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로봇 브랜딩’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데니스 홍 교수는 ‘로봇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칭해질 정도로 로봇 공학계의 저명인사다.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를 개발하고 미국 최초로 성인 사이즈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등 로봇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데니스 홍 교수는 “로봇공학자들의 꿈이기도 한 ’인간에게 이로움과 행복을 주는 로봇’을 바디프랜드에서 실현해내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바디프랜드 관계자와 데니스 홍 교수는 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메디컬R&D센터와 데니스 홍의 로멜라 로봇연구소를 상호 방문하기도 했다. 로보틱스 테크놀로지가 홈 헬스케어 분야의 기술 진보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데 서로 적극적인 공감을 표했다. 향후 바디프랜드는 UCLA의 데니스 홍 연구진들과 공동으로 로보틱스 테크놀로지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가고, 헬스케어로봇 기술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