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속보]'곰팡이 목포' 전국적 홍보한 목포시 저력?…55억 투입된 개·보수 단 돈 '259만원' 안 써 사태 키웠다

■1987년 준공 노후 된 목포실내수영장

[동절기 곰팡이·녹물 대처 이렇게 했었다]

천정보온 천막 설치로 보온·결로현상 막아

전 담당 공무원들 “겨울철 천막 씌워 예방”

2022년 계약도 명시…쪼개기 계약 의심도

목포실내수영장에 득실득실 거리는 곰팡이 확대 사진. 사진 제공=목포시민목포실내수영장에 득실득실 거리는 곰팡이 확대 사진. 사진 제공=목포시민




목포실내수영 내에 습기가 가득 차 있는 모습. 사진 제공=목포시민목포실내수영 내에 습기가 가득 차 있는 모습. 사진 제공=목포시민


서울경제에서 단독 보도<1월 29일자 박홍률 목포시장 ‘스포츠 자산’ 자평한 실내수영장…“곰팡이 득실득실·쇳가루” 경악>한 곰팡이와 녹물로 가득 찬 전남 목포실내수영장과 관련, 55억 원을 투입한 개·보수 과정에서 단돈 259만 원만 투입됐더라면 사태를 더욱 악화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내부 목소리가 나왔다.



4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87년 준공된 목포실내수영장은 그동안 시설 노후화로 개·보수가 진행됐지만, 곰팡이와 녹물로 홍역을 치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공조시설과는 별개로 민선 8기 전에는 천정보온천막 설치해서 실내보온과 결로현상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 예산은 단 돈 259만 1000원이다. 2022년 계약명을 보면 ‘목포실내수영장 천정 보온 천막 설치’라고 명시돼 있다.

관련기사



하지만 민선 8기 박홍률 목포시장 취임 후 국내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전국체전을 앞두고 임시방편인 ‘눈속임 공사’는 막대한 예산을 날린 것 뿐만 아닌, ‘곰팡이 목포’ 이미지를 돈 으로 살 수 없는 대대적 홍보 효과(?)도 누렸다.

목포시의 한 공무원은(관련 업무를 본 적 있음) “이번 목포실내수영장 사태는 공조시설도 문제지만, 천정보온천막 설치만 됐다면 이 정도로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목포시의 전형적인 탁성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또 다른 의구심이 제기된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55억 원이 투입된 개·보수 과정에서 수십 건의 수의계약 등이 진행됐다. 다른 지자체의 회계과 등 관계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상당히 의심을 받을 만 한 계약 건수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이번 곰팡이, 녹물 사태에서도 나타나듯 실질적으로 계약에 관여한 업체들이 투명하게 공사를 진행했는지에 대한 목포시의 관리감독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계약과 관련 목포시의 한 관계자는 “당시 업무를 맡지는 않았지만, 계약 건이 많아 보이긴 하다”며 “당시 개·보수 예산도 부족했고, 여기저기서 요구한 것들이(개·보수 관련) 많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실관리 책임 소재가 분명해진 상황에서 목포시는 오는 5월 소년체전을 치르기 위해 곰팡이와 녹물 제거에 나섰다. 공조기 설치 예산을 추가경정 예산에 반영한 후 공사를 진행해 향후 시민들의 수영장 이용과 전국소년(장애학생)체전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목포=박지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