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파월 연준 의장 “FOMC, ‘금리 인하 시점’으로 초점 옮겨… 3월은 아냐”

올해 중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 공감대

'지속가능한' 인플레 하락 확신 있어야

대선 앞둔 외풍 우려엔 "정치적 고려 없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올해 연준의 초점이 기준금리를 언제 인하할지 그 시점으로 옮겨갔음을 인정했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가 일각에서 기대했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성급하다고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 시간) 방영된 미 CBS의 인터뷰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최근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시점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는 좋은 위치에 있고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을 좀 더 얻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러 경제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내려가는 것을 확인하겠다는 의도다. 인터뷰는 지난 1일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사전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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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 시점을 언제로 할지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참여자 19명 거의 모두가 현재 5.25~5.50%로 23년래 최고 수준인 기준금리를 연내 내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러한 전망을 극적으로 뒤집을 만한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는 게 파월 의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상반기 중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게 기본적인 전제”라고 말해 5~6월께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는 “3월 FOMC에서 그 정도로 신뢰도 있는 데이터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며 3월 인하는 섣부르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그 문제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5~6월께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튼튼하며 더 나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도 경기 연착륙을 달성했다고 선언하기는 이르다며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인터뷰가 방영된 후 아시아시장에서 미국 국채는 약세를 보였다. 10년물은 장중 4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며 4.086%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올해 11월 미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정치적 외풍에 휘둘릴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대해 “연준은 정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정직성은 우리에게 매우 귀중한 기준이다. 우리는 이를 지켜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파월 의장을 연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민주당에서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주택 가격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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