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9년 만에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FG), 미쓰이스미토모 FG, 미즈호 FG, 리소나홀딩스, 미쓰이스미토모 트러스트 HD 등 대형 5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이 2014년 당시 2조 4501억엔(약 22조 264억 원)을 상회하며 9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좋은 실적을 낸 배경에는 대출금리에서 조달금리를 뺀 이자율 상승과 대출금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미츠비시 UFJ의 해외 대출 이자율은 지난해 4~9월 전년 동기 대비 0.33% 높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을 배경으로 대출금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미츠이 스미토모 은행의 대출 잔고는 지난해 12월말에 62조7000억엔(약 564조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 증가했다. 대형 은행 고위 관계자는 “인수합병(M&A) 등과 관련된 자금 수요가 활발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레코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기업이 관련된 M&A 규모는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일본 내 대출금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즈호 은행,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3대 대형은행을 통칭하는 ‘메가 뱅크’의 대기업용 대출 금리 시세(2023년 4~9월 기준)가 2016년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이후 가장 높았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점포 수를 줄이는 등 수익성 제고 노력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일례로 미쓰비시 UFJ 은행은 2017년 515개였던 점포 수를 지난해 320개까지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