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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 이어 종목형 ELS도 터졌다…'LG화학 ELS' 반토막 손실

[종목 연계 ELS 손실 60% 육박]

급락한 네이버·카카오 ELS도

3000억 팔려 피해 확산 우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로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종목형 ELS인 LG화학(051910) 연계 ELS가 60% 가까운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LG화학 주가가 현재의 두 배가 넘는 100만 원을 돌파하던 시기에 팔린 ELS의 만기가 돌아와 손실이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확정 피해 금액은 총 6억 원가량에 불과하지만 2021년 당시 팔린 LG화학 연계 ELS 상품이 106억 원 규모에 달해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 3000억 원 넘게 팔린 네이버·카카오(035720) 연계 ELS도 원금 손실이 불가피할 수 있어 ELS 상품의 원금 손실이 종목형 ELS로 확산될 조짐이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06800)이 3년 전 발행해 이날 만기가 도래한 ‘미래에셋대우 29492회 ELS’는 58.17%의 손실을 기록한 채 투자자들에게 상환됐다. 1억 원을 투자한 투자자라면 원금의 절반에 못 미치는 4183만 원만 돌려받는 셈이다. 이 ELS는 LG화학과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으며 총 5억 500만 원 규모다.



앞서 지난달 22일 만기를 맞은 ‘미래에셋대우 29466회 ELS’ 역시 57.74%의 손실을 냈다. 이 상품도 LG화학과 현대차가 기초자산이다. 총발행 금액은 7억 원 정도다. 두 ELS를 통한 손실 금액은 6억 원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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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는 보통 만기를 3년으로 발행되는데, 최초 발행 시점부터 6개월이 지날 때마다 조기 상환 평가를 진행한다. 만약 기초자산의 가격이 기준 이하일 경우 조기 상환은 이뤄지지 않고 6개월 뒤 다시 상환 여부를 따진다. 그런 식으로 통상 3년인 최종 만기까지 상품이 유지될 경우 자산의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확정된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LG화학 관련 ELS들이 연달아 손실을 낸 것은 최근 LG화학의 주가가 황제주에 올랐던 2021년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 상품들이 발행된 2021년 1~2월에는 LG화학의 주가가 100만 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80만 원 이상의 가격대를 유지했지만 문제는 LG화학의 주가가 같은 해 하반기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에 손실이 확정된 LG화학 기초 ELS들은 조기 상환에 실패했으며 이후에는 화학업 업황 악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주가는 40만 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주가 전망 등을 감안할 때 다른 ELS 상품의 손실 가능성도 커졌다고 진단한다. 실제 NH투자증권이 발행한 LG화학 기반 ‘21296회차 ELS’는 지난달 17일 손실(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이 ELS는 손실 구간이 초기 시점 대비 50%로 설정됐는데, 주가가 발행 당시 대비 절반 이하로 추락하면서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ELS는 가입 기간 중 한 번도 손실 구간에 진입하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되지만 만약 손실 구간까지 자산가치가 떨어졌다면 만기 시 상환 요건은 더욱 까다로워진다. 이 ELS의 경우 만기인 10월 말까지 LG화학 주가가 61만 5750원 이상으로 올라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

종목형 ELS의 불안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네이버·카카오 연계 ELS도 지난 3년간 주가가 급락해 경고등이 켜졌다. 네이버의 경우 2021년 7월 46만 원을 넘어섰지만 현 주가는 20만 원 선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 주가도 17만 원대에서 5만 원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2021년 발행된 네이버와 카카오 기초 ELS는 각각 2448억 원, 802억 원 상당이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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