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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제품과 신약의 힘…상위 제약사들 역대 최대 실적 행진

유한·종근당·한미·대웅 역대 최대 실적

종근당·한미는 기술수출, 대웅은 신약 덕분

동아쏘시오·보령·JW중외 등도 창사 이래 최대

GC녹십자는 백신·헌터라제 부진하며 실적 감소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 사진 제공=유한양행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 사진 제공=유한양행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사진 제공=대웅제약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사진 제공=대웅제약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잇따라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등 ‘빅 5’는 물론 동아쏘시오홀딩스, 보령, JW중외제약 등 상위 10개 회사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 신약 개발 성과가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기준(이하 연결기준) 매출 1조 6694억 원, 영업이익 246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대비 12.2%, 영업이익은 124.4% 증가했다. 신약 후보물질 ‘CKD-510’을 노바티스에 13억 500만 달러(약 1조 7300억 원)에 기술수출하면서 반환 의무 없는 선급금 8000만 달러(약 1061억 원)가 반영된 덕분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기술 수출 선급금이 반영됐고 주요 품목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매출 및 이익 성장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역시 매출 1조 4909억 원, 영업이익 2207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 영업이익은 39.6% 증가했다. 미국 머크(MSD)에 기술 수출한 대사질환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임상 2b상에 진입하면서 단계별 기술료가 유입됐고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이 선전했다. 6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1위 매출을 달성한 한미약품은 원외처방 부문에서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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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은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작년 매출은 7.4% 늘어난 1조 3753억 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122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였다. 지난해 전문의약품 매출은 8725억 원을 기록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누적 매출 약 720억 원이었다. 지난해 출시한 신약 엔블로도 주요 종합병원에 도입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14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중 약 80%가 수출을 통해 매출을 올렸다.

제약사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은 작년 매출이 1조 8860억 원으로 전년보다 6.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5.3% 증가한 559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는 대표 파이프라인 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매출을 일으키면서 2조 클럽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10대 제약사들도 잇따라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제약, 용마로지스, 에스티젠바이오 등 주요 자회사가 고르게 성장하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3.5% 오른 77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조 1319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령도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를 앞세워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오른 8596억 원, 영업이익은 21% 오른 683억 원이었다. JW중외제약은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대비 9.6% 증가한 7500억 원의 매출, 같은 기간 58.2% 늘어난 99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자체 혁신 신약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선순환 체제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GC녹십자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한데다 희귀질환치료제 헌터라제의 매출이 줄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이 1조 6266억 원으로 전년대비 4.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44억 원으로 57.6% 감소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올해는 하반기 혈액 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진출, 인도네시아 생산시설 기술 수출, 위탁생산(CMO) 상업 생산 계획 등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이 한 자릿수 중반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sedaily.com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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