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267270)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도 업황 호조가 지속되는 만큼 매출 목표를 4조 120억 원으로 전년보다 5% 높여 잡았다.
HD현대건설기계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5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8%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 8250억 원으로 8.8% 늘었다.
호실적은 선진 시장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신흥 시장의 지속적인 자원 개발 수요가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이 지난해 1조 원에 이르는 매출로 전체 글로벌 매출의 25% 이상을 책임졌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 매출이 크게 늘면서 건설 경기 악화로 수요 회복이 더딘 중국과 국내 시장의 감소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채굴용 건설장비 수요가 늘어난 브라질,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중남미 및 신흥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지난해 중남미·신흥시장 매출은 6093억 원으로 5% 증가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연간 목표치를 매출 4조 120억 원, 영업이익 2638억 원으로 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 맞춤 전략과 콤팩트 제품군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선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7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총배당액 규모는 127억 원이다. 아울러 산업 차량 영업 양수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자사주 약 85만주와 약 303억 원 규모의 자사주 59만주를 추가 매입,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약 7.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배당 성향보다 10% 이상 높은 약 40%의 배당 성향 효과를 통해 주주들의 신뢰와 기업가치를 함께 높여나갈 계획이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시장의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사업 전략으로 올해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주요 지역의 제품군 강화와 친환경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동반성장을 위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