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업황 부진으로 줄줄이 성과급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GS샵도 연초 성과급을 전년 대비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초 지급하는 성과급 전체 재원 규모를 전년의 70% 수준으로 감축했다. 전체 재원 내에서 부서 및 개인별 실적을 토대로 최종 성과급이 지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이 받는 액수는 대체로 전년보다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057050)도 성과급 폭을 크게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롯데홈쇼핑은 성과급을 ‘0원’으로 책정했고, 현대홈쇼핑은 기본급의 100% 수준이던 성과급을 기본급의 70%로 결정했다.
이 같은 현상은 홈쇼핑 업계 전반의 업황 부진에 따른 것이다. TV 시청자 감소와 소비 부진, 송출 수수료 인상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하면서 홈쇼핑 사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탓이다. GS리테일(007070)은 이날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홈쇼핑 부문 매출이 29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고, 영업이익은 377억 원으로 35.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날 지난해 4분기 홈쇼핑 별도 기준 매출이 28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억 원으로 54.4% 줄었다고 공시했다. 연간 매출은 1조 743억 원, 영업이익은 4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60.2% 감소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소비 침체 및 렌탈·리빙 등 고단가 상품 편성 축소로 취급고가 줄고 송출수수료 등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실적 공시를 앞두고 있는 롯데홈쇼핑 상황은 더 좋지 않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지난 달 사내 공지를 통해 “2023년엔 영업정지, 경기침체 등 여러 악재로 영업이익이 약 90% 하락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불가피하게 경영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6개월간 새벽 방송이 정지된 점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의 홈쇼핑 부문 지난해 연간 매출은 9380억 원으로 전년(1조 1378억 원) 대비 21%, 영업손실은 8억 원으로 지난해(778억 원)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