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설에도 여행의 민족… 짧아도 해외 vs 국내서 힐링

한국인, 설 연휴 해외로 가장 많이 떠나

설 축제 여는 홍콩부터 가족친화적 스페인까지

국내 호텔·리조트, 설 패키지 및 기념 행사 개최

홍콩에서 5년 만에 열리는 새해 행사인 캐세이 인터내셔널 설 나이트 퍼레이드. 사진 제공=홍콩관광청홍콩에서 5년 만에 열리는 새해 행사인 캐세이 인터내셔널 설 나이트 퍼레이드. 사진 제공=홍콩관광청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올해 설 연휴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 설 연휴 앞뒤로 하루씩 연차를 내 최대 6일을 쉴 수 있게 되면서다. 자녀들이 제일 가고 싶어하는 곳은 오사카 유니버셜스튜디오였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 걸렸다. 이씨는 “미국, 유럽으로 가기에는 일정이 빡빡해 홍콩, 베트남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김모씨는 설 연휴 국내에서 하루 정도 놀다 올 계획이다. 시댁, 친정을 다녀오고 나면 날짜가 빠듯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시댁, 친정집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중간에 가볼만한 곳에서 1박하고 오려고 한다”고 했다.

9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설 연휴를 맞아 여행객들이 국내외로 여행을 가기 위해 분주하다. 예년보다 연휴가 짧아 일본, 동남아 등 인근 국가나 국내로 여행하려는 수요가 높다. 여행사들도 이를 겨냥해 설 연휴 직전까지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고객 한 명이라도 잡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여행 플랫폼 아고다는 9, 10일에 2박 이상 숙박한 예약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설 연휴 해외로 가장 많이 여행을 떠나는 이용자는 한국인으로 드러났다. 이어 싱가포르, 중국, 홍콩, 일본 이용자 순이었다.

한국과 비슷하게 설 연휴 문화를 가진 아시아 국가 이용자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셈이다. 이 가운데 한국 여행객이 명절을 맞아 해외로 떠나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 연휴 동안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할 해외 여행지는 일본, 베트남, 태국, 대만, 필리핀이었다.



업계에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콩관광청은 대표적인 설 행사인 ‘캐세이 인터내셔널 설 나이트 퍼레이드’가 올해 5년 만에 열리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 이 행사는 설 당일인 10일 오후 8시부터 9시 45분까지 진행된다. 각종 공연, 퍼레이드 등을 볼 수 있다. 11일에는 빅토리아 하버에서 불꽃놀이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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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스닷컴에서는 2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호텔을 예약하는 점을 고려해 가족친화적인 여행지 소개에 주력하고 있다. 고딕양식과 모더니즘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대표적이다. 호텔스닷컴 측은 “해변에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인근에 레스토랑으로 접근성도 좋다”며 “도시의 편리함과 휴양을 원하는 가족여행객에게 최적의 선택지”라고 언급했다.

곤지암리조트 전경. 사진 제공=곤지암리조트곤지암리조트 전경. 사진 제공=곤지암리조트


짧은 연휴로 해외여행을 포기한 여행객을 겨냥해 국내 호텔·리조트 업계도 적극적이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가족이 다 함께 이색 ‘설캉스’를 만끽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한다. 패키지를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설 연휴 기간 체크인 시 숙박권, 식사권 등 100% 당첨되는 복주머니 쿠폰을 지급한다. 투숙객 전용 키즈 체험 프로그램인 ‘레오(LEO) 프로그램’도 설맞이 테마로 진행한다. 설 당일(10일)에는 도넛 강정 만들기, 9일과 11일에는 DIY 윷놀이 세트 만들기 클래스를 연다.

곤지암리조트는 설날 당일인 10일과 11일 스키하우스 시계탑광장에서 대형 윷놀이, 제기차기, 투후 등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체험존을 조성해 운영한다. 곤지암리조트 E/W빌리지 1층 연회실에서는 영유아 고객을 대상으로 설 명절의 순간을 담아갈 수 있는 ‘전통 한복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소노펫 비발디파크는 식음업장 ‘띵킹독’에서 5일부터 11일까지 명절 분위기의 배경과 소품으로 구성된 반려견 포토존을 운영한다. 2024년 새롭게 오픈한 소노펫 라운지 카페에서는 9일부터 3일간 오후 4시 운영하는 미니게임 7종에도 직접 참여 가능하다.

웰니스 리조트 선마을은 9일부터 12일까지 투숙객이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힐링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치유의 숲 종자산에서 다짐하는 ‘새해 소원빌기 숲 명상’ △가족의 건강과 행복, 사랑을 기원하는 ‘갑진 마음챙김 명상’ △칡공 볼링놀이 △하바플라리움 만들기 △산아초차 만들기 등이 있다.

설 연휴 국내 여행을 장려하기 위해 숙박 할인쿠폰도 지급된다. 숙박 할인쿠폰은 7일 오전 10시부터 야놀자, 여기어때, 지마켓 3개의 온라인 여행사 채널을 통해 1인 1매 발급 가능하다. 총 9만 장이 선착순 배포된다. 국내 호텔, 콘도, 리조트, 펜션 등 약 3만 개 시설에서 5만 원 넘는 숙박상품을 예약할 때 3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쿠폰 발급과 사용은 7일부터 25일까지 약 3주간 가능하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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