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단독] 현대차 인도 IPO, 글로벌 IB 5곳 경쟁

지난주 서울서 현대차 경영진에게 PT

주관사 참여 염두…韓증권사는 없어

4조 조달 가능성…印 증시 최대 공모

무디스도 등급 상향…"IPO 확정 아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서울경제DB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서울경제DB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이 올해 말 현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5개 사가 초기부터 주관사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을 비롯한 5개 글로벌 IB는 지난주 서울 양재동 현대차(005380) 본사에서 경영진에게 인도 법인 현지 상장 자문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이들은 현대차 인도 법인이 본격적으로 IPO 추진 작업에 들어갈 경우 주관사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까지 감안해 PT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IB는 대부분 미국계로 여기에는 인도나 한국 증권사는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증권 업계의 자본력이 현대차 인도 법인 조달 자금을 감당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데다 한국 증권사는 인도 IPO 주관과 관련한 인가도 갖추고 있지 못한 탓이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 법인은 올해 말 인도 증시 상장을 목표로 초기 단계에서 협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250억~300억 달러(약 33조 3400억~40조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뒤 주식 일부를 상장해 최소 30억 달러(약 4조 원)를 주식시장에서 조달할 방침인 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인도 법인 상장에 성공할 경우 이는 인도 시장 역대 최대의 주식 공모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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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업계 안팎에서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최근 현대차·기아(000270)·현대모비스(012330)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으로 상향한 점도 인도 IPO 추진과 완전히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무디스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은 2012년 10월 이후 12년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현대차가 인도 법인의 IPO 추진을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인도 증시가 상승세라 IPO를 하기에 유리한 환경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법인을 설립해 1998년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 쌍트로를 양산하며 현지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첸나이에는 현대차 제1·2 공장이 있고 중부 아난타푸르에는 기아 공장도 있다.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에 있는 공장을 인수하면서 생산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25년 동안 인도에서 약 900만 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두 회사를 합산한 인도 시장점유율은 21.3%에 이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센섹스지수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1년간 18.74% 올라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중국 증시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윤경환 기자·이건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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