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오프라인 영업점 500곳을 새로 만든다. 최근 디지털이 가속화하면서 은행들이 영업점을 줄여가는 추세지만 JP모건은 오프라인 영업점 확장이 신규 고객 확보와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다르면 JP모건은 향후 3년간 보스턴, 필라델피아, 샬럿 등 점포가 많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점 500곳을 신설한다는 영업 전략을 세웠다. 현재 JP모건의 미국 내 영업점은 총 4932개다.
앞서 2018년 JP모건은 시장 확대를 위해 영업점 수백 곳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6년 간 650곳의 신규 영업점을 설립함으로써 미국 48개주에 JP모건 영업점이 들어섰다. 당시 이런 행보에 두고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지만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자 오프라인 확장 전략을 가속화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JP모건의 연간 순이익은 496억 달러(65조 원)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WSJ은 영업창구의 성격이 바뀌면서 이뤄낸 성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오프라인 창구가 고객들의 단순 업무를 처리하기 보다는 기업대출, 자산관리 등에 집중하면서 회사 이익에 기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WSJ는 “은행은 앱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간단한 업무 때문에 창구 지점을 만들지 않는다”면서 “고객이 금융 상담을 받거나 대출을 받기 위해 지점을 방문하는 장소가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특히 신규 영업점을 늘리면서도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폐쇄하고 거리가 가까운 지점들은 통합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했다는 평가다. JP모건은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12%에서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제니퍼 로버츠 JP모건 소비자금융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평가지표가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가리킨다”며 “(점포를 늘리는) 기존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