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한 여성 운전자들에게 자신을 대리기사로 소개해 안심시킨 뒤 폭행하고 금품·차량 탈취를 시도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6일 강도상해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28일 오후 11시께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시동이 켜진 차량을 골라 운전석에 탑승한 뒤 여성 운전자를 폭행하고 차량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공개된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를 보면 A씨는 차량 시동을 켜놓고 밖에서 통화를 하던 여성을 확인한 뒤, 비어있는 차량 운전석에 탑승했다. 차주인 여성이 이를 발견하고 말을 걸자 A씨는 “대리기사 부르신 줄 알았다”며 여성을 안심시켰다. 이후 여성이 다시 통화를 위해 물러나자 여성의 뒤를 따라가 발을 걷어차고 넘어뜨려 무차별 폭행했다.
피해자는 해당 여성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10분 전인 10시 50분께 다른 주차장에서 차량 조수석에 앉아 개인 업무를 보고 있던 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잠기지 않은 운전석 문을 열고 탄 뒤 피해자에게 “가방과 열쇠를 내놓으라”며 폭행했다. 두 피해 여성이 진술한 범인의 인상착의가 유사하다는 점에서 동일범 소행이라고 판단한 경찰은 인근 CCTV를 모두 확인하는 등 끈질긴 추적 끝에 A씨가 서대문구의 한 고시원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사실을 시인하면서 “당시 술에 취해서 내가 왜 그랬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