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똘똘한 핵심 점포 리뉴얼…콘텐츠로 e커머스와 승부

[위기 속 기회 노리는 K유통] <1>백화점

롯데, 뉴 프리미엄 식품관 순차 적용

신세계 강남점 국내 최대 식품관으로

현대 '공간 경험 가치 극대화'…제시

빅3 모두 집객 콘텐츠 확보에 힘쏟고

서로 다른 마케팅으로 승부수 던져…





올해 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 등 국내 대표 유통업체 수장들은 한결같이 ‘위기 속 기회’를 화두로 제시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잔뜩 위축돼 있는 가운데서도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유통 시장의 패러다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양상이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채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직구 플랫폼 등이 국내에 진출해 국내 e커머스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단체 관광객에서 개별 관광객으로 주 공략 대상을 바꾸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기존에는 공략 대상이 크게 겹치지 않았던 올리브영, 다이소 등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서울경제는 5회에 걸쳐 △백화점 △마트 △편의점 △e커머스 △면세점 등 올해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예외 없이 리뉴얼에 힘주는 ‘빅3’


롯데백화점은 2024년 프리미엄과 점포별 상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본점·잠실점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리뉴얼을 지속 추진한다. 인천점에서 시작한 롯데백화점의 ‘뉴 프리미엄’ 식품관은 향후 다른 점포 리뉴얼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원점은 2030 젊은 세대가 즐겨찾는 쇼핑몰인 만큼 추후 진행되는 리뉴얼 역시 브랜드와 콘텐츠 강화에 중점을 맞춰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과 본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대대적인 확장 리뉴얼 중인 강남점 식품관은 현재 영업 면적 2200여평에서 6000여평의 국내 최대 식품관으로 재탄생한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강남점 파미에스트리트 일대는 내년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1등으로 통하는 디저트 브랜드들이 들어서 MZ부터 시니어까지, 대중고객부터 VIP까지 모든 고객층을 아우르는 디저트 성지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중반 기존 면세점 공간은 국내 최대 수준의 와인전문관과 프리미엄 푸드홀로 변신해 고객 발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판교점·더현대 서울 등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리뉴얼 작업을 지속해 나간다. 특히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오프라인 경쟁에서 지속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기존 리테일에서 접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 요소를 지속 발굴해 선보일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점포별 상권 및 소비자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유치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집객 콘텐츠 강화도 핵심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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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 채널을 찾는 고객의 취향 변화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푸드(F&B)와 신규 브랜드, 차별화된 팝업 등 새로운 경험 요소를 앞세워 집객 콘텐츠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2024년에도 지속되는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점포별 상권 맞춤형 콘텐츠를 선보여 양극화된 소비 모두를 사로잡을 방침이다.

잠실점의 경우 신규 브랜드 입점 및 대규모 '공간'을 활용한 집객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월드몰의 경우 에비뉴엘 지하 1층 '더 크라운'과 롯데월드몰 ‘아트리움’에 럭셔리 브랜드 팝업과 체험형 초대형 팝업을 지속 전개하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트렌드와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올해 세븐틴, 헬로키티, 스누피 등 다양한 장르의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며 MZ를 중심으로 수많은 신규 고객을 모은 신세계는 내년에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전국 각지의 마니아를 불러 모은 헬로키티 팝업 스토어는 내년 탄생 50주년을 맞아 신세계 단독으로 다시 한번 열린다. 또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플랫폼, 브랜드 협업 등 그간 백화점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콘텐츠의 릴레이 팝업스토어도 마련된다.

달라야 산다…차별화 마케팅으로 승부


롯데백화점은 전사 차원에서 2024년 우수 고객을 중심으로 타겟 마케팅도 강화한다. 특히 기존 롯데백화점의 우수고객 제도인 '에비뉴엘' 고객 외에도 점포별 VIP 고객을 선정해 할인과 에누리, F&B 혜택, 무료 주차 서비스 등을 상시 제공한다. 또 롯데백화점 앱(APP)의 클럽 기능을 고도화해 고객별 맞춤 혜택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롯데웨딩멤버스 고객 대상 신혼마일리지 제도를 새롭게 운영하는 등 신규 고객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디지털 강화에도 힘을 싣는다. 그동안 신백서재, 지니뮤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주목 받아온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은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진화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 역시 스몰 럭셔리를 중심으로 품목과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은 아트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백화점·아울렛 등 고객이 머무는 쇼핑 공간을 예술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내년도 아트 마케팅 프레이즈를 '더 아트풀 현대(The Artful HYUNDAI)'로 정하고, 백화점 16개 점포와 아울렛 8개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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