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발기부전약' 꾸준히 먹었더니 이런 효과가?"…'이 병' 위험 확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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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치료제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루스 브라우어 박사팀은 8일(현지시간)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을 통해 "발기부전 진단을 받은 남성 27만여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발기부전 치료제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18%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발기부전 치료제인 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억제제(PDE5I) 처방을 받은 참가자 55%와 처방전이 없는 참가자 45%를 비교했다. 그 결과, 연구 기간 동안 1119명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



발기부전 약물을 복용한 참가자 가운데 749명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 이는 1만인년 당 8.1건의 비율로 1인년은 연구참여자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을 말한다. 약을 먹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는 370명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 이는 1만인년 당 9.7건의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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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연구팀은 “연령, 흡연 상태, 음주 등 알츠하이머 발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조정한 결과, 발기부전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이 약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이 18%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연구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처방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연관성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1~50회의 발기부전치료제 처방전을 받은 남성들의 알츠하이머 위험도가 약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44% 낮았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절반 이상의 원인 질환으로 꼽힌다. 대뇌 피질세포의 점진적인 퇴행성 변화로 뇌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신경세포수가 현저히 감소하며, 가벼운 건망증으로 시작해 기능장애는 물론 기억력과 정서면에서 심각한 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노망이라 불리기도 한다.

브라우어 박사는 "약물의 잠재적 이점과 메커니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최적의 복용량을 조사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또 결과가 여성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려면 남성과 여성 참가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라우어 박사는 “우리는 초기 단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법을 진전시키고 있으나, 알츠하이머병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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