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2021년 12월 이후 2년2개월만에 처음으로 5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승인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시장에서는 분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장중 한때 5만328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넘은 건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초에 비하면 가격이 3배나 올라간 상태다. 비트코인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10일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4만9000달러 선을 넘었으나 이내 4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한 달 만에 4만9000달러선을 회복한 데 이어 5만달러도 돌파했다.
통신은 “최근 비트코인 랠리는 지난달 현물 ETF 승인 후 주류 금융 체계에 편입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물 ETF 승인 이후 기존 28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에서 대규모로 자금이 빠져나간 바 있다. 하지만 이 매도세가 크게 줄어들고 ETF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셰어즈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책임자는 “9일에만 ETF가 비트코인 1만2000개를 사들이는 등 하루 평균 약 900개의 신규 비트코인 생성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활성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가상자산 시장의 매력을 더 부각한다는 평가다. 크리스 뉴하우스 컴버랜드랩스 분석가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디지털 가상자산으로도 흘러들어왔다”고 전했다. 버터필 책임자는 “중국이 보다 완화된 통화 정책을 채택하면서 비트코인과 주식을 중심으로 자산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여러 요인이 시장 역동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