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구독제 ‘구글원’ 가입자가 1억 명을 돌파했다. 초거대 인공지능(AI) 제미나이 울트라 출시에 힘입은 결과다. 클라우드와 AI를 묶어 제공해 가성비를 높이겠다는 구글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12일(현지 시간) IT 전문지 더 버지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9일부로 구글원 구독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에서 구글원 구독자가 1억 명을 소폭 밑돌고 있다고 밝혔는데, 보름이 채 안 돼 이를 넘어선 것이다.
구글이 지난 8일 발표한 제미나이 울트라가 1억 명 문턱을 넘어서는 데 힘을 보탰다. 제미나이 울트라는 오픈AI GPT-4와 GPT 기반 마이크로스프트(MS) 코파일럿에 대응하는 구글 최상위 AI 모델이다. 제미나이 프로까지는 무료지만, 울트라를 사용하려면 월 19.99달러의 구글원 ‘AI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구글원은 기본적으로 클라우드 드라이브 추가 용량과 가상사설망(VPN)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AI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 시에는 제미나이 울트라와 함께 2TB(테라바이트)의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다. 고급 AI 사용에만 2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GPT-4·코파일럿 대비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다. 여기에 구글은 제미나이 울트라 출시를 맞아 최초 가입시 2달 무료 행사를 열고 있기도 하다.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울트라), 지메일, 독스 등 AI 기능을 제공하는 새 요금제로 이 기세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구글원 구독자 증가세는 유튜브 프리미엄보다도 빠르다. 구글원은 2018년 5월 출시해 5년 8개월여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더 버지는 “유튜브 프리미엄은 구독자 1억 명을 돌파하는 데 9년이 걸렸다”며 “드라이브 용량을 줄이는 등 가입자를 무료 사용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구글의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