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병실 수감생활'로 특혜 논란에 휩싸였던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가 결국 교도소에서 하루도 지내지 않고 풀려나게 됐다.
13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태국 법무부는 탁신 전 총리의 가석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교정 당국은 노인과 환자 등 이달 가석방 대상자 930명을 확정했으며, 탁신 전 총리가 여기에 포함됐다.
타위 섯성 법무부 장관은 "탁신 전 총리는 건강 상태가 심각하거나 70세 이상인 경우에 속한다"며 "수감 6개월이 되면 자동으로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교정법상 형기의 3분의 1 이상 복역하면 가석방 대상이 된다. 형량의 3분의 1이 6개월 미만인 경우 최소 6개월 복역해야 한다.
지난해 8월 22일 수감된 탁신 전 총리의 석방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타위 장관은 그가 오는 17일 혹은 18일 가석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타 타위신 총리도 이날 탁신 전 총리의 가석방 승인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탁신은 총리로서 오랫동안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다"며 "풀려난 후에는 평범한 시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총리에 오른 탁신은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뒤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되자 2008년 출국해 해외 도피 생활을 했다.
해외로 떠난 후에도 그는 태국 정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는 자신의 세력인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이 총리로 선출된 작년 8월 22일 15년 만에 귀국했다. 현재 프아타이당 대표는 탁신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