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불법적인 방식으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우크라이나가 아랍 지역을 러시아의 조달처로 지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국(GUR)은 “러시아가 아랍 국가들이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해 (구비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망 단말기를 비롯한 통신 장비들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GUR은 러시아군이 아랍 공급업체로부터 각각 20만 루블(약 291만 원)에 단말기를 구입하기 위해 협상하는 내용이 담긴 감청 기록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안드리 유소우 GUR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제3국에서 스타링크 위성 단말기를 밀수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소우 대변인은 “최전선에서 러시아 측의 스타링크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스타링크 단말기는 러시아에서 사용 인증을 받지 않았고 공식적으로 공급되지도 않아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역시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머스크 CEO는 X(엑스·옛 트위터)에 “스페이스X가 러시아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팔고 있다는 수많은 보도는 모두 거짓”이라며 “우리가 아는 한 스타링크는 직간접적으로 모두 러시아에 판매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