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상장한 에코프로머티(450080)리얼즈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으로 편입되면서 급등했다. 다른 2차전지 종목들은 에코프로(086520)머티리얼즈가 불러온 수급 호재에도 업황 부진의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 거래일보다 3만 7600원(21.87%) 상승한 20만 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크게 뛰어오른 것은 이날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 업체 MSCI가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지수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한진칼(180640) 등 2개 종목을 새로 편입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F&F(383220)·호텔신라(008770)·현대미포조선(010620)·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펄어비스(263750) 등 5곳은 MSCI 한국지수에서 제외된다.
MSCI는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선정한다.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은 이달 말 종가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교체할 예정이다.
이번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MSCI 한국지수 편입은 일부 증권사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당초 상당수 증권사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며 보호예수를 대거 설정했기 때문에 유동비율이 낮아져 MSCI 한국지수 편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강세에도 2차전지주 전반의 주가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특정 종목의 수급 호재가 전기차 시장의 캐즘(혁신 제품이 대중화되기 전 겪는 일시적 판매 정체) 구간 진입, 대장주인 미국 테슬라의 실적·주가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이날 포스코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247540)이 각각 0.13%, 3.31%, 2.01%, 1.4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SDI(006400)(1.56%)도 제한적인 상승 폭을 보였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MSCI 한국지수 정기 변경에서 에코프로머티가 지수 편입에 성공했기에 2차전지주 전반에서 수급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