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K뷰티 ‘유니콘’ 에이피알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뷰티기기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과 동남아로 시장을 확대하고, 내년엔 의료기기 등 새로운 분야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본지 2월 3일자 12면 참조
김병훈(사진) 에이피알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연평균 35%씩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한국·일본 등을 빠르게 선점해 글로벌 1위 기업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에이피알은 2014년 설립된 뷰티테크 스타트업으로 메디큐브·에이프릴스킨·널디 등 총 6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주력 브랜드는 2021년 론칭한 홈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이다. 출시 2년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32%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말 기준 168만 대를 넘어섰다.
에이지알의 인기에 힘입어 실적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718억 원, 영업이익은 6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 277.6% 증가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에이피알의 연 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157.4%에 달한다.
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 분야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생산성 확대를 기반으로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유럽·동남아시아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올 상반기 경기 평택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2025년까지 연간 생산 능력을 800만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시에 지난해 1월 설립한 자체 연구개발(R&D)센터 ‘에이피알 디바이스 센터’(ADC)를 중심으로 원천 기술 확보에도 주력한다. 김 대표는 “에이피알은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생산, 판매까지 홈 뷰티 디바이스와 관련된 모든 밸류체인을 내재화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피부과 의료기기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피알은 이날 공모가도 확정했다. 주당 공모가는 25만 원, 총 공모 주식 수는 37만 9000주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947억 5000만 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 8960억 원이다. 이달 14일과 1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사는 하나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