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047040)이 풍력발전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외에도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신에너지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신에너지 관련 미래 산업 시장을 선점하고 중장기 수익원으로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대우건설은 그린수소·암모니아 및 블루수소·암모니아(CCUS) 프로젝트 발굴과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이미 2022년 플랜트사업본부내 신에너지개발팀과 클린가스사업팀을 신설했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수단을 수소와 암모니아로 정했는데, 그 목표에 발맞춰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그린 디벨로퍼로 발돋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신재생 자원이 풍부한 호주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 발굴 및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호주 뉴캐슬항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시설 개발 및 국내 수입을 위해 발전공기업 및 다수의 민간업체와 ‘코리아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상태다. 이는 2026년 1월 착공을 시작해 2028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생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60만톤의 암모니아가 국내에 도입된다.
대우건설은 육·해상풍력 발전사업에도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대우건설은 태백시, 한국광해광업공단과 폐광지역 활성화에 대한 방안으로 주민참여형 풍력발전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주민참여형 풍력발전사업이란 풍력발전소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사업에 직접 참여해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것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태백 육상풍력사업을 통해 연간 21만 9000Mwh의 전력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태백시 연간 전력사용량의 70%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은 씨앤아이레저산업과 SK디앤디가 협업해 인천 굴업도에 250MW급 해상 풍력 발전단지를 추진하는 사업에도 지분투자를 하고 있다. 굴업도 해상풍력은 사업비만 약 1조 5000억 원 규모로 대우건설이 지분투자를 통해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첫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현재 환경영향평가 인허가 절차가 진행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한국동서발전과 강원도, 동해시, 제아이엔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2023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 구축 사업’에도 최종 선정됐다.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운송할 수 있는 플랜트 시설이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에서 수소설계 전문인력을 활용해 자체설계를 수행하고, 그동안 발전·석유화학 분야에서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설계·조달·시공(EPC)을 전담한다. 이 생산기지는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준공 후에는 2.5MW규모의 수전해 설비에서 하루 1톤 이상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연료전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달 말 대우건설은 산업통상자원부터부터 경기 안산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위한 공사계획 인허가를 받고 올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는 19.8MW급 연료전지 발전소다. 사업자는 대우건설과 삼천리의 지분이 각각 90%와 10%인 안산그린에너지(주)다. 발전소 완공시 앞으로 20년간 연간 4만 5000여 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으로, 약 1만 7500여 가구에 공급가능한 열을 생산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독자적으로 연료전지사업 입지를 발굴하고 인허가를 수행하는 등 사업개발 초기단계부터 참여하고 있다며, 안산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기반으로 자체개발 역량을 강화해 단순 EPC가 아닌 친환경발전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탄소중립 실현 및 국가적 과제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 계획에 발맞춰 신에너지사업 분야를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예정”이라며 “우선적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추가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