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 같았던 애플 왕국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오픈AI는 2022년 11월 30일, 챗GPT를 출시했으며 1년 만에 GPT 기반의 스토어 ‘GPTs’ (개인 월 20달러, 팀 요금제 월 30달러)를 오픈했고, 이미 300만 개의 챗봇이 모여들었다. 애플에 등록된 어플리케이션 숫자 178만 개를 넘어서는 규모다. 물론 애플의 앱 등록은 매우 까다롭고 관리가 철저하기 때문이지만 과거 애플의 스마트 기기 생태계가 iOS(아이폰 운영체제) 기반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확장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애플에게는 매우 불편한 일일 수도 있다.
스토어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개발자들의 동기부여다. 애플 앱스토어는 개발자들에게 수익 창출의 기회(수수료 15~30%)를 안겨줬고, 사용자에게 다양한 앱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애플의 기기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2008년 3G 아이폰 모델을 시작으로 현재의 비전 프로에 이르기까지 애플은 절대적 영향을 끼쳤다.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로 1위, 매출 기준으로는 63.1%를 기록했다.
GPT 스토어도 애플과 같은 개발자 수익화 방안을 준비 중이다. 3월에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수료 요율이 발표될 경우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인센티브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GPT를 중심으로 새로운 스마트 기기도 등장했다. ‘2024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챗봇 기반의 새로운 스마트 기기 ‘Rabbit의 R1’이 공개됐으며 사전예약은 완판되기도 했다. GPT 스토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강한 성능을 제공한다. 항목 구성은 Top Picks, DALL-E, 글쓰기, 생산성, 연구/분석, 프로그래밍, 교육, 라이프 스타일로 이루어져 있다. Top Picks는 추천, 인기, 자체 제작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논문을 정리해주는 컨센서스, 로고를 만들어주는 Logo Creator, PDF를 요약해주거나 쉽게 다뤄주는 Ai PDF, 그림을 생성해주는 DALL-E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 앱스토어는 성장 둔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앱스토어의 유료 구독자수는 9억 명에 달하고 있어 영향력은 여전히 절대적이지만 2022년 한 해 개발자에게 지급한 수수료는 600억 달러 수준으로 2021년과 동일한 수준이어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타났다. 앱스토어의 등록 기준도 매우 까다롭다. 2021년 기준 610만개의 앱 등록 요청 중 애플은 성능을 이유로 168만개를 거부했다.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애플보다 저평가되어 있지만 주주의 수익성 측면에서 애플은 여전히 절대적이므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는 판단이다. 장기 이익 성장성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애플보다 저평가돼 있지만, 애플은 막대한 현금을 활용한 자사주매입으로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35%에 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9배로 마소 32배보다 낮은 주가 저평가 수준이다. 또한 애플은 비전 프로 등 새로운 기기를 출시했고 연말에는 애플 AI 폰도 준비중인 것으로 발표했다. 늦게 시작해도 가장 많이 파는 애플로 알려진 만큼 새로운 AI 기기 생태계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