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서울 편입, 경기 분도(分道) ‘원샷법’을 발의해 추진하겠다”고 16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을 방문해 시민 간담회를 열고 “이 두 가지(서울 편입·경기 분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게 (발전)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김포 방문에 이어 이틀 연속 경기 지역을 방문하면서 수도권 민심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경기 분도는 김포·구리시 등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의 서울 편입과 함께 당이 주도하고 있는 행정구역 재편 공약이다.
한 위원장은 최근 김동연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이 경기 분도와 서울 편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발한 것을 두고는 “이해가 안 된다”며 “경기 분도와 서울 편입은 김 지사의 이익이 아니라 경기 동료 시민의 이익”이라고 했다.
이어 “경기 분도 문제는 김 지사만의 생각이 아니라 1987년 노태우 대선 후보가 낸 공약이고, 우리 당의 전신에서 계속 약속했던 부분”이라며 “이 문제는 경기 북부 시민의 삶에 대한 것이지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김 지사가 내걸었던 ‘경기북도 설치’ 공약을 국민의힘의 의제로 끌어온 것이다.
의정부 내 반환 미군 공여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개발을 위한 예산편성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반드시 중앙정부가 의정부의 CRC를 리노베이션하는 예산을 통과시키겠다”며 “목련 피는 계절, 첫눈 오는 계절에 46만 의정부 시민의 삶이 조금 더 나아졌다는 말을 반드시 듣고 싶다”고 했다. 2019년 폐쇄된 CRC 기지의 규모는 약 20만 평(약 83만 6000㎡)에 달한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는 경기 분도 문제와 관련해 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경기 분도를 반대하는 입장을 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당에 소속된 김 지사는 제가 이걸(경기 분도) 한다고 하니까 왜 밥그릇을 빼앗느냐고 하고 있다”며 “정확하게 민주당의 입장이 뭔지 묻고 싶다”고 민주당을 몰아세웠다.
한편 한 위원장의 의정부 일정에는 경기 의정부갑에 단수 공천을 받은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도 동행했다. 정치권에서는 본선 후보가 결정되자마자 한 위원장이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