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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용 방패’ 함대공 미사일 ‘RIM-7 시스패로’…AIM-7 스패로 미사일 ‘해상 버전’[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함대공 미사일, 자함용 방어무기 체계

1999년 광개토왕함 첫 함대공 실사격

중·일, 사거리 40km 함대함 미사일 확보

SM-6 요격미사일 2025년쯤 실전 배치

양만춘함에서 발사되고 있는 함대공미사일 시스패로 모습. 사진 제공=해군양만춘함에서 발사되고 있는 함대공미사일 시스패로 모습. 사진 제공=해군




지상과 해상에서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함정용 방공무기 체계인 ‘RIM-7 시스패로’(Sea Sparrow) 미사일. 미국이 개발한 사정거리 10~20km의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로, 공대공 미사일인 ‘AIM-7 스패로’ 미사일의 해상 발사용 버전이다. 이지스함에 장착되는 ‘골키퍼(Goal Keeper)’와 같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와 함께 자함을 방어하는 용도로 운용된다.



RIM-7P 시스패로는 미국 레이시온(Raytheon)사가 공대공 미사일 스패로(Sparrow)-Ⅲ를 함정용으로 개량 개발한 것으로 1973년 처음으로 미 해군에 작전배치됐다.

반능동(Semi-active) 레이더 호밍 유도방식이다. 해면 위를 스치듯(Sea Skimming) 비행해 자함을 공격해오는 적 미사일에 대한 요격능력이 강화된 기종이다.

대한민국 해군은 광개토대왕급(만재 배수량 3900톤) 구축함에 ‘Mk48 mod2’ 수직발사대(VLS)를 설치하고 시스패로 미사일을 탑재해 운용 중이다.

해군은 1998년 시스패로 미사일을 도입한 후 1999년 5월 28일 충남 대천 앞바다에서 광개토왕함에 탑재해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시스패로 미사일 ‘RIM-7P’을 발사해 10㎞ 떨어진 상공에서 무인표적견인기에 매달린 가상목표물을 명중시켰다. 시스패로는 해군이 보유한 최초의 함대공 미사일로, 이날 사격은 최초의 함대공 미사일 실사격으로 기록이다.

자료: 국방일보자료: 국방일보


시스패로 미사일의 제원을 살펴 보면, 길이 3.64 m와 직경 20.3 cm, 날개폭 1 m, 무게 231 kg, 속도 마하1.3에 달한다. 사정거리는 약 15~20km에 이른다. 탄두는 40 kg (88 lb) 폭풍 파편형이다.

RIM-7P를 진화시킨 것이 ESSM(Evolved Sea Sparrow Missile)이다. ESSM은 기존 RIM-7P 보다 더 강력한 로켓 부스터를 갖고 있고 ‘Mk41 VLS’ 발사대 한 개에 4기의 미사일이 들어간다.

그러나 현대 전장의 변화로 함대공 유도무기 분야의 운용 또는 개발 현황은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크게 단거리, 중고고도, 전술탄도탄 방어 등 분야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최신 함대공미사일, 최소 40km 사거리




1970년대~1980년대에 군사 강국은 RAM(미국), Naval Crotale(프랑스), Seawolf(영국), SA-N-series(러시아) 등을 개발한 후 최근까지 신규 무기체계 개발 없이 성능을 개량하며 운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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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들어서는 대함 유도탄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량되고 있는 추세라, 대공과 대함유도탄 방어체계인 SAAM(Surface-to-Air Anti-Missile) 체계로의 개량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이유로 최소 40km 이상의 교전 거리를 확보해 가급적 많은 교전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함대공 미사일을 중거리화시키고 있다. 중국은 대량을 찍어내고 있는 Type 054A 구축함의 경우 사거리 40km의 HQ-16 함대공 미사일을 32발 탑재했다. 일본도 기존의 개함방공미사일인 RIM-7 시스패로(Sea sparrow, 사거리 18km)를 보다 신형인 RIM-162 ESSM(Evolved Sea Sparrow Missile)으로 일찌감치 대체했다.

미국 항공모함에서 발사되는 ‘RIM-162’ 시스패로 함대공 미사일. 사진=위키피디아 캡처미국 항공모함에서 발사되는 ‘RIM-162’ 시스패로 함대공 미사일.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우리 해군은 ‘해궁’이라는 함대공 미사일을 자체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함정을 향해 날아오는 적의 대함유도탄뿐 아니라 항공기, 수상함 등 다양한 표적에 동시 대응하는 중거리 함대공 미사일이다. 해외도입 유사 무기체계인 RIM-116 램(RAM)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국내에서 개발됐다.

다변하는 해상환경과 전천후 기상 상황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고주파센서와 적외선영상센서의 이중모드 탐색기를 탑재하고 있다. 4발들이 수직발사대 4기에 총 16발이 장착된다. 함정의 기동상황과 표적위치 등과 상관없이 전방위로 동시교전하면서 함정을 방어하는 것이 가능다.

고기동성과 빠른 반응시간으로 대함유도탄과 항공기뿐만 아니라 고속기동함정 등 다양한 표적의 위협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구급 호위함과 독도급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 등의 수직발사대 4셀에 총 16발이탑재됐다. 길이 3.07m, 사거리는 최대 20km에 달한다. 속도는 마하2(음속의 2배)다.

이지스함 ‘방패’…SM-6 요격미사일 도입


그러나 짧은 사거리와 위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신의 방패’로 불리지만, 미사일 요격 기능이 없는 이지스 구축함에 진짜 방패 기능을 갖춘 방어용 요격미사일 필요하다는 해군의 요구에 따라, 우리 군은 ‘SM-6’ 함대공 요격 미사일 도입에 나섰다.

바다의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함대공 요격미사일 SM-6은 요격 고도 35㎞ 안팎, 최대 사거리는 400여㎞에 이른다. 미국은 지난해 말 우리나라가 판매 요청한 SM-6 미사일의 대외 판매를 잠정 승인해 조만간 도입된다. 우리 정부가 제시한 물량의 도입 금액은 8500억 원 이상이다.

미사일 1기당 수십억 원 규모로, 도입 시기는 신형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이 실전 배치되는 2025년 전후가 될 예정이다.

SM-6 미사일은 유사시 항공기와 극초음속미사일 등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요격 고도가 낮아 지상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요격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육지의 패트리엇과 국산 M-SAM과 L-SAM 요격미사일 등과 함께 자함 방어용은 물론 해안 주변의 원자력발전소와 같은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최적의 무치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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