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7일 이상민‧이만희‧박대출 등 현역 의원 11명을 총선 후보로 단수 공천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10인 외에 앞으로 영남 지역 단수공천자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어 영남 지역 의원 물갈이의 서막이 올랐다는 시각이 나온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면접을 진행한 대전 2곳, 경북 2곳, 경남 8곳 등 총 12곳의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텃밭' 영남권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강세를 보였다. 경남·경북 단수공천자 10명 중 9명이 현역 의원이다. 경남에서는 '친윤'(친윤석열) 윤한홍 의원, 김기현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박대출 의원(진주갑), 수석대변인을 지냈던 강민국 의원(진주을)이 단수공천됐다. 윤영석 의원(양산갑), 서일준 의원(거제), 최형두 의원(창원 마산합포)도 단수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신청자였던 정점식 의원(통영·고성)도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는 신성범 전 의원이 단수공천자로 선정됐다. 이 지역 공천을 신청했던 김태호 의원은 당의 요청으로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경북에서는 사무총장을 지냈던 이만희 의원(영천·청도), 이완영 전 의원의 컷오프로 해당 지역 단독 신청자가 된 정희용 의원(고령·성주·칠곡)이 단수공천자로 결정됐다.
대전에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옮겨 온 이상민 의원(유성을)이 공천을 받았다. 이 지역 공천 신청자는 이 의원 혼자였다. 비례대표 윤창현 의원(동구)의 단수 공천도 확정됐다.
단수 공천이 결정되지 않은 경남·경북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정부 출신 인사들의 경선이 대거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에선 김정재 의원,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 이부형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경합하는 포항 북구가 이날 단수공천지로 선정되지 않았다.
김병욱 의원과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 이병훈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비롯한 9명이 경쟁하는 경북 포항남·울릉, 송언석 의원과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 등이 공천을 신청한 김천, 박형수 의원과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뛰는 영주·영양·봉화·울진도 단수공천지 명단에서 빠졌다.
경남에선 김영선 의원(창원 의창), 강기윤 의원(창원 성산), 이달곤 의원(창원 진해)이 단수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날 단수 공천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현역 의원은 추후 경선을 치를 수 있지만, 지역구가 전략 공천이나 재공모 지역으로 선정될 경우 컷오프(공천 배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장동혁 사무총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 평가에서 컷오프 대상인 하위 10%와 경선득표율 감산 대상인 하위 30%에 영남 의원들이 가장 많다고 밝힌 바 있다.